장애인 돕는 앱·친환경 단열패널…기발한 ESG 아이템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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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
한경 공동주최
5개국 9개팀 참가…온라인 진행
IT기술 활용해 실질적 도움 제공
폰으로 쉽게 벌꿀 채취시기 확인
무명 작가 돕는 AI번역 플랫폼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도 돋보여
한경 공동주최
5개국 9개팀 참가…온라인 진행
IT기술 활용해 실질적 도움 제공
폰으로 쉽게 벌꿀 채취시기 확인
무명 작가 돕는 AI번역 플랫폼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도 돋보여
벌집에 꿀이 들어차는 수확 시기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공 벌집,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기저기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한 단열 패널….
31일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2022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선보인 눈에 띄는 아이템들이다. 2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등 5개국의 9개 팀이 참여해 치열한 창업 아이디어 경연을 벌였다. 원래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대회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은 국내 유일의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이다. 한국경제신문사와 KT&G가 공동 주최하고 메리츠증권, 몽도래스타트업파크가 후원했다. 올해 대상은 휠체어를 쓰는 장애인용 앱을 개발한 대만1팀이 받았다. 이재진 심사위원(한국컴플라이언스아카데미 수석심사역)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정부나 기존 기업이 외면하던 장애인 처우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프라 사만다 학생(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은 “벌의 움직임이 둔화하면 온도가 따뜻한 곳으로 벌집을 옮기는 것과 같은 생산성 향상 조치가 가능하다”며 “인공 벌집을 활용하면 꿀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상을 받은 한국1팀은 AI 기술을 적용한 문학 기반 문화감상 플랫폼 앱(부코)을 내놨다. 무명 작가의 경우 자기 작품을 알릴 기회가 적은데, 해외 독자를 겨냥해 작품을 번역한 뒤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류 붐’ 등으로 시장성이 커진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했다. AI 기술로 한국 작품을 인도네시아어로 1차 번역한 뒤, 현지 전문 번역가가 다시 감수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어 오디오북·전자책 등을 통해서도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온실 농사용 비닐하우스는 폴리염화비닐(PVC)·폴리에틸렌(PE) 등으로 만들어진다. PVC 등은 재활용하기가 어렵다. 이 팀이 개발한 재활용 패널은 기존 비닐하우스 대비 다섯 배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폭설 대비에도 유용하다. 육군수도군단 소속 전민석 상병은 “기존 비닐하우스 대비 난방비를 55%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연간 6만t의 비닐하우스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팀은 코로나19 시대 교육에 걸맞은 다기능 펜(원더헬스펜)을 소개했다. 펜에 체온계부터 미니 공기청정기,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돼 있다. 펜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공기 정화는 물론 자녀의 위치 확인까지 가능하도록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김세진 심사위원(탈환컴퍼니 대표)은 “환경이나 노약자·장애인을 배려하는 각국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김동현/김진원 기자 3code@hankyung.com
31일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2022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선보인 눈에 띄는 아이템들이다. 2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등 5개국의 9개 팀이 참여해 치열한 창업 아이디어 경연을 벌였다. 원래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대회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은 국내 유일의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이다. 한국경제신문사와 KT&G가 공동 주최하고 메리츠증권, 몽도래스타트업파크가 후원했다. 올해 대상은 휠체어를 쓰는 장애인용 앱을 개발한 대만1팀이 받았다. 이재진 심사위원(한국컴플라이언스아카데미 수석심사역)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정부나 기존 기업이 외면하던 장애인 처우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AI가 무명 작가 작품 印尼어 번역
올해 대회에선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직업군의 편의나 효율성을 돕는 제품이 많이 선보인 것이 두드러졌다. 동상을 받은 인도네시아1팀은 양봉업자가 꿀을 손쉽게 수확할 수 있는 인공 벌집(제품명 슬림하이브)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에는 자바섬을 중심으로 5300여 양봉 농가가 있다. 양봉업자가 일일이 벌집에 구멍을 뚫어 꿀을 수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한 단점이 있었다. 이 팀이 선보인 인공 벌집은 내부에 모션(움직임)과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다. 센서와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양봉업자들은 벌의 움직임 변화를 분석해 꿀 채취 시기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아프라 사만다 학생(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은 “벌의 움직임이 둔화하면 온도가 따뜻한 곳으로 벌집을 옮기는 것과 같은 생산성 향상 조치가 가능하다”며 “인공 벌집을 활용하면 꿀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상을 받은 한국1팀은 AI 기술을 적용한 문학 기반 문화감상 플랫폼 앱(부코)을 내놨다. 무명 작가의 경우 자기 작품을 알릴 기회가 적은데, 해외 독자를 겨냥해 작품을 번역한 뒤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류 붐’ 등으로 시장성이 커진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했다. AI 기술로 한국 작품을 인도네시아어로 1차 번역한 뒤, 현지 전문 번역가가 다시 감수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어 오디오북·전자책 등을 통해서도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장애인·노약자 배려 아이템 돋보여”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는 제품을 내놓은 팀도 적지 않았다. 7명 팀원 전원이 국군 장병으로 구성된 한국2팀은 코로나19 이후 연 수백만t씩 배출되고 있는 아크릴 소재 가림막을 재활용해 온실 농사용 투명패널(코시컨트 패널)을 제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온실 농사용 비닐하우스는 폴리염화비닐(PVC)·폴리에틸렌(PE) 등으로 만들어진다. PVC 등은 재활용하기가 어렵다. 이 팀이 개발한 재활용 패널은 기존 비닐하우스 대비 다섯 배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폭설 대비에도 유용하다. 육군수도군단 소속 전민석 상병은 “기존 비닐하우스 대비 난방비를 55%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연간 6만t의 비닐하우스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팀은 코로나19 시대 교육에 걸맞은 다기능 펜(원더헬스펜)을 소개했다. 펜에 체온계부터 미니 공기청정기,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돼 있다. 펜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공기 정화는 물론 자녀의 위치 확인까지 가능하도록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김세진 심사위원(탈환컴퍼니 대표)은 “환경이나 노약자·장애인을 배려하는 각국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김동현/김진원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