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가 막대한 전기를 잡아먹는 비트코인 채굴을 비판하며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선다. 그린피스는 이달부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폴리티코 등 미국 주요 신문과 페이스북에 ‘기후가 아니라 코드를 바꿔라(Change the code, not the climate)’는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작업증명(PoW)으로 이뤄지는 비트코인 생성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작업증명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한 사람에게 노력의 대가로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것이다. 광산에서 귀금속을 캐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채굴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을 국가로 치면 세계 27위의 전력 소비국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앞선다.

작업증명의 대안으로는 지분증명(PoS)이 꼽힌다. 지분증명은 암호화폐 보유량이 많은 사람에게 블록체인 생성 권한을 주는 것으로, 컴퓨터 연산이 필요하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적다. 이더리움은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암호화폐 리플의 공동 개발자인 ‘코인 억만장자’ 크리스 라슨이 광고비로 500만달러(약 61억원)를 대는 점이 눈길을 끈다. 리플은 채굴이 필요 없는 코인 중 하나다. 라슨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 블록 CEO 등의 동참도 요청할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