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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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 미닝아웃, 돈쭐…. MZ세대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주 쓰는 말로 가격 못지않게 사회적 영향과 심리적 만족이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비’가 MZ세대 일상의 일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MZ세대 소비자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MZ세대는 ESG를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응답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64.5%가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ESG 우수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때 동일한 경쟁사 제품보다 얼마를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2.5%~5.0%’라는 응답이 48.4%로 가장 많았으며 ‘5.0%~7.5%’가 21.6%로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ESG 제품으로 ‘무라벨 페트병’(41.1%)을 꼽혔다. 이어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과 관련한 문항에선 ‘가심비’(46.6%)와 ‘미닝아웃’(28.7%), ‘돈쭐’(10.3%)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선 ‘투명·윤리경영 실천’이 51.3%로 ‘일자리 창출’(28.9%)을 압도했다. ESG 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과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 등이 거론됐다.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센터장은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 실천을 구매기준으로 삼는 ‘신념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ESG 경영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