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딜레마'…대박 실적 이끌었지만 주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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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77兆 사상최대
원자재 급등 악재 '관리'로 돌파
메모리값 하락에도 수요는 커져
스마트폰 역대급 흥행도 한몫
신사업 안 보이고 경쟁은 심화
스마트폰, 2위 애플과 격차 줄어
파운드리 수주 경쟁력도 밀려
원자재 급등 악재 '관리'로 돌파
메모리값 하락에도 수요는 커져
스마트폰 역대급 흥행도 한몫
신사업 안 보이고 경쟁은 심화
스마트폰, 2위 애플과 격차 줄어
파운드리 수주 경쟁력도 밀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77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세 분기 연속 매출 70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물류비 인상 등 악재 속에서도 제품 기술력과 공급망 관리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반도체는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공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갤럭시S22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도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부문의 수익을 끌어올리려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경쟁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고 스마트폰이 받쳐주면서 가능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을 세계 수요가 상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시장에서도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2는 지난 2월 세계 70개국 사전 예약 판매에서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기업과 비교해서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유진투자증권이 주요 반도체기업의 지난해 초 대비 올 1분기 말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14%를 기록했다. 미국 AMD(18%)와 엔비디아(108%)에 크게 뒤처지는 수익률이다.
SK하이닉스(0)와 대만 TSMC(14%)와 비교해도 부진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삼성전자의) 성장 동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치는 양대 축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불안감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탄탄하지만 성장성이 큰 파운드리 사업에서 경쟁 업체인 TSMC의 수율(문제가 없는 완성품 비율)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고객사로 꼽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는 올해 GPU 제품 수주를 TSMC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도 스냅드래건8 공정을 삼성전자에서 TSMC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400달러(약 49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3%포인트 떨어진 17%에 그쳤다. 새로운 노트 시리즈, 팬에디션(FE) 시리즈 부재와 부품 부족 등이 점유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2분기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3분기에는 D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0조4994억원이다. 1개월 전(58조9160억원)과 3개월 전(55조8278억원)보다 높아졌다. 이 센터장은 “현 주가는 올해 추정 범위의 하단에 있다”며 “2~3분기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신영/김남영/서형교 기자 nyusos@hankyung.com
반도체는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공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갤럭시S22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도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부문의 수익을 끌어올리려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경쟁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 분기 연속 매출 70조원 돌파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넘어선 뒤 4분기 76조57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매출 75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13조원을 웃돈 수치다.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고 스마트폰이 받쳐주면서 가능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을 세계 수요가 상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시장에서도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2는 지난 2월 세계 70개국 사전 예약 판매에서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실적과 주가
삼성전자 내부에선 역대급 실적에도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주가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호실적에도 52주 최저가인 6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글로벌 주요 반도체기업과 비교해서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유진투자증권이 주요 반도체기업의 지난해 초 대비 올 1분기 말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14%를 기록했다. 미국 AMD(18%)와 엔비디아(108%)에 크게 뒤처지는 수익률이다.
SK하이닉스(0)와 대만 TSMC(14%)와 비교해도 부진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삼성전자의) 성장 동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치는 양대 축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불안감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탄탄하지만 성장성이 큰 파운드리 사업에서 경쟁 업체인 TSMC의 수율(문제가 없는 완성품 비율)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고객사로 꼽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는 올해 GPU 제품 수주를 TSMC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도 스냅드래건8 공정을 삼성전자에서 TSMC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400달러(약 49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3%포인트 떨어진 17%에 그쳤다. 새로운 노트 시리즈, 팬에디션(FE) 시리즈 부재와 부품 부족 등이 점유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2분기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3분기에는 D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0조4994억원이다. 1개월 전(58조9160억원)과 3개월 전(55조8278억원)보다 높아졌다. 이 센터장은 “현 주가는 올해 추정 범위의 하단에 있다”며 “2~3분기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신영/김남영/서형교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