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8일 국내 비축유 723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1억2000만 배럴 추가 방출 제안에 따른 국제 공조 차원에서다.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 24일) 직후인 3월 1일 총 627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이후 국제 유가 불안이 계속되자 한 달 만에 추가 조치를 내놨다.
정부, 비축유 723만 배럴 추가 방출…기름값 떨어질까
이번에 추가 방출하는 규모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6056만 배럴로 가장 많고 이어 일본 1500만 배럴, 한국 723만 배럴, 독일 648만 배럴 순이다. 한국은 이번에 역대 최대인 723만 배럴(경유 60만 배럴 포함)을 내놓는다. 비축유 방출은 현물 대여나 입찰을 통해 이뤄진다. 현물 대여는 정유사에 비축유를 빌려주고 유가가 안정되면 돌려받는 방식이며, 입찰은 최고가를 써낸 기업에 비축유를 파는 방식이다.

비축유 방출이 곧바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IEA의 3월 방출은 국제 유가 오름세를 꺾기에 역부족이었지만 4월 1일 방출 제안 직후엔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전 세계 수요에 비해 비축유 방출량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유가 안정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IEA가 추산한 세계 원유 수요량은 하루 9960만 배럴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