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광고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마시는 콜라겐  '슈퍼콜라겐 에센스' 제품. /한경DB
배우 송혜교가 광고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마시는 콜라겐 '슈퍼콜라겐 에센스' 제품. /한경DB
먹거나 입는 형태의 화장품 시장이 뜨고 있다.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확산되면서 기존의 바르는 화장품을 넘어 다양한 방법으로 피부 관리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13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3조5563억원 규모였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해 4조9805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5조원을 넘고 2030년엔 25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이너뷰티 시장 규모만 해도 작년 1조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너뷰티는 ‘내부에서 건강한 피부를 가꾼다’는 뜻을 담은 용어. ‘먹는 화장품’으로도 불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너뷰티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화장품을 바르는 등 겉피부만 일시적으로 좋게 하는 게 아니라,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근본적 피부 문제를 해결하자는 개념이다.

관련 연구기관·기업 등은 너도 나도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콜라겐 제품 '슈퍼콜라겐'은 2010년 출시 후 누적 판매 7000만병을 돌파했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마시는 앰플 ‘슈퍼콜라겐에센스’도 출시했다.

화장품 기업뿐 아니라 식품업체도 뛰어들었다. 농심은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 '를 앞세워 분자 크기가 작아 흡수가 잘되는 ‘먹는 콜라겐’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전지현 콜라겐’으로 알려진 비비랩 콜라겐도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연예인을 앞세운 홍보 전략이 먹히자 소녀시대 윤아, 배우 고현정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 배우 고현정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비비랩 콜라겐. /한경DB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 배우 고현정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비비랩 콜라겐. /한경DB
간편히 섭취하면 되는 이너뷰티 상품은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지속 사용이 쉬운 게 강점.

덕분에 화장품과 거리를 두던 남성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최근엔 남성 타깃 제품과 체중조절 관련 제품 중심으로도 시장이 커지고 있다. 매일유업의 셀렉스가 판매하는 단백질 보충제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단백질 보충제를 RTD(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형태로 판매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입는 화장품도 나왔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다이텍연구원 등 섬유연구기관들과 협업해 입는 화장품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메틱 섬유’라 불리는 입는 화장품 제품은 섬유에 화장품 기능을 더한 기능성 소재다.

코스맥스의 목표는 화장품 소재 섬유로 만든 이불을 덮고 베개를 베는 것만으로 아토피 개선 효능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얼굴 피부에만 집중돼 있던 화장품 제품들이 이종산업 간 융합연구를 통해 카테고리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