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지난 1분기 2조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철강 제품 수요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포스코홀딩스는 14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3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2.9%, 영업이익은 43.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거뒀다.

이 회사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조9987억원, 1조6954억원이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와 비교해 35.6% 많았다. 포스코홀딩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철강 사업부문(포스코)이 원자재 가격 급등이란 악재를 극복한 것이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을 낮게 예상했다. 철광석 가격이 t당 140.78달러로 작년 4분기(110.74달러)보다 27.13% 급등하는 등 원가 부담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겨울이 끼어 있는 1분기에는 철강 제품 수요가 줄어들 때가 많다는 점도 감안했다.

증권사들이 놓친 변수는 ‘수요’였다. 선박 수주가 몰린 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에서 철강재 주문이 폭증했다.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 것도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은 요인 중 하나다.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은 올 들어 두 차례 인상이 이뤄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한 비철강 계열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불어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실적의 열쇠는 자동차 회사들이 쥐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와 자동차 강판 납품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향방도 2분기 실적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