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社, 낀 기업 아닌 경제 허리…규제 개혁해 글로벌 도전 도와야"
“국가 연구개발(R&D) 지원 체계를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중견기업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중견기업 관련 규제와 제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10개 회원국 수준으로 뜯어고쳐야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사진)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한국중견기업학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중견기업 혁신성장 정책포럼’의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를 이끌 핵심 기업군으로서 중견기업을 조망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 회장과 권종호 한국중견기업학회장을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 중견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끼어 있는 기업군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국 경제의 허리”라며 “혁신산업 생태계 1등 기업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중견기업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7월 일몰을 앞둔 중견기업특별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해 법인세 부담 증가와 규제 확대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 회장의 지적처럼 중견기업은 2020년 기준 기업 수로는 전체의 1.4%(5526개사)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용의 13.8%(157만8000명)를 담당하고 있다. 매출은 전체의 16.1%(770조원), 수출은 18.3%(933억달러)나 차지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권 회장은 “성장잠재력이 큰 중견기업에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업군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로봇, 인공지능 등 10대 미래 산업 분야 중견기업을 선정해 R&D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돕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러야 국가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지원책 확대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문 장관은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원활히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한 안정적인 법·제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를 포함한 각계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이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자 수출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중견기업인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