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망은 4분기 못미쳐…운임하락 영향 적어 최대실적 가능성 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내달 초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이번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해상운임 하락 등으로 작년 4분기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해운가에서는 HMM의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하며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HMM, 1분기도 사상 최대실적 이어가나…영업익 3조원 육박 전망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다음 달 둘째 주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해운업에서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로 통한다.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석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 HMM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4천274억원, 2조5천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58%였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작년 4분기 실적(매출 4조4천430억원·영업이익 2조6천985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다만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해도 HMM은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HMM이 작년 4분기보다 못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에는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상운임이 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2일 전주 대비 32.67포인트(p) 떨어진 4천195.98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1월 7일 5천109.60과 비교하면 1천p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물동량이 주는 비수기인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 상하이 봉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SCFI는 14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HMM이 주력하는 미주와 유럽 노선의 운임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HMM이 해상운임 하락으로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HMM 선복량(적재공간)에서 미주와 유럽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8%, 23% 정도다.

지난 22일 미주 서안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각각 7천860달러, 1만64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연초 최고치 대비 각각 3%, 10%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HMM, 1분기도 사상 최대실적 이어가나…영업익 3조원 육박 전망
아울러 HMM은 미주 항로는 55%, 유럽 항로는 25%의 물량이 장기운송계약(SC) 협상 대상인데 현재 운임이 이전 계약 당시 운임보다 미주는 100%, 유럽은 350∼400% 오른 상황이라 올해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증권사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넘는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려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총 영업이익은 1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수요 위축이 더해져 운임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성수기에 진입하면 운임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