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망치 17.7% 상회…믹스 개선에 우호적 환율 효과로 작년대비 16.4%↑
"반도체난-원자잿값 상승-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어려운 경영환경 지속 전망"
현대차, 악재속 깜짝 실적…1분기 영업익 1조9천억원 8년만에 최대(종합)
현대차가 올해 1분기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더딘 회복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원자잿값 고공 행진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판 데다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복합적인 외부 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2분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9천2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6천566억원)보다 16.4% 늘어난 액수이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6천387억원을 17.7%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6.4%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판매 물량 감소에도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다 우호적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9.7% 줄어든 90만2천945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캐스퍼, G90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중국의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 영향으로 작년보다 18.0% 줄어든 15만2천98대를 팔았다.

해외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들면서 작년 대비 7.8% 감소한 75만847대를 판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악재속 깜짝 실적…1분기 영업익 1조9천억원 8년만에 최대(종합)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0조2천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와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하면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오른 1천205원이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p) 하락한 80.9%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0.4%p 오른 12.7%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2천786억원, 1조7천774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앞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고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겠지만,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주요 국가 간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잿값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액 성장률(전년 대비 13∼14%) 및 영업이익률(전년 대비 5.5∼6.5%) 목표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2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주요 국가의 환경 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 GV60, GV70 전동화 모델과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