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새벽 배송업체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에 대한 초기 투자로 1000억원대 평가차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SK네트웍스 투자 수익은 더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켓컬리로 1000억 번 SK네트웍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컬리 주식 124만4135주(3.53%)를 보유 중이다. 매입 가격은 총 234억3000만원이며, 주당 매입가격은 1만8832원으로 추산된다.

컬리는 지난 1월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투자받는 과정에서 주당 가격을 10만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가격으로 산출한 SK네트웍스의 컬리 보유지분 가치는 총 1244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로 인한 평가차익은 1010억원, 투자 수익률은 431%나 된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컬리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에 참여해 81억3000만원을 출자했다. 2020년과 작년에도 각각 70억3600만원, 82억6400만원을 차례로 투자했다.

컬리의 기업공개(IPO)가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SK네트웍스가 IPO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수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컬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을 위한 주권상장예비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연내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부터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 반경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부터 핀테크 스타트업 차이에도 120억원을 투자했다. 작년에는 미국 소매매장 자동결제 솔루션 스타트업 스탠더드코그니션에 2500만달러(약 310억원)를 출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