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환경 점수 C→A…GS리테일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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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주요 소비자인 MZ세대의 목소리를 적극 ESG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MZ세대가 중시하는 ESG 가치가 무엇인지를 직접 듣고 경영 전략에 반영한다. 사내 MZ세대 조직인 ‘갓생기획’, 소비자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에코 크리에이터’ 등이 GS리테일의 ESG 경영에 함께 참여한다
[한경ESG] ESG NOW
GS리테일은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디지털 커머스 등 소비자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종합 유통기업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기업의 전략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편의점에 입고된 비건 제품, 생분해 비닐봉투, 에코백 사용을 권장하는 점주 등 모든 부분에서 GS리테일의 환경경영을 찾아볼 수 있다.
GS리테일의 환경경영은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 함께한다. 대학생 소비자로 구성된 MZ세대 마케터 서포터즈 ‘GS25서포터즈-영마케터’는 MZ세대 소비자 대표로서 GS리테일이 실천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MZ세대가 ESG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해 GS리테일의 ESG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시도다. 박경랑 GS리테일 컴플라이언스실 매니저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답게 GS리테일의 ESG 활동을 직접 확인하고 참여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다”며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같은 좋은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내 MZ세대의 의견도 청취한다. GS리테일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신규 입사자(신입·경력)를 대상으로 한 ESG 교육에서 여러 사업장 내 ESG 실천 활동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매 교육 시 100여 개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신연수 GS리테일 컴플라이언스실 매니저는 “편의점을 사회적 안전망으로 구축하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며 “장년층의 정보 소외,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접근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사회적책임과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MZ세대는 GS리테일 내 특별 프로젝트팀으로 뭉치기도 했다. 사내 MZ세대로만 이루어진 이른바 ‘갓생기획’팀이다. 갓생기획팀은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9월에 만들었다. MZ세대를 겨냥한 저염 도시락과 비건 도시락, 친환경 도보 배달 서비스 ‘우리동네 딜리버리’ 등이 갓생기획에서 만든 대표적 친환경 상품과 서비스다. 이 외에도 MZ세대 인기 브랜드 ‘노티드 도넛’과 손잡고 ‘노티드 우유’를 출시하는 등 MZ세대의 의견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스토어 매니저가 친환경 전도사로
이뿐만이 아니다. 편의점 GS25, 기업형 슈퍼마켓인 GS 슈퍼(GS THE FRESH) 경영주와 스토어 매니저들이 특별한 친환경 전도사로 변신했다. 이들은 다회용 에코백 사용, 모바일 영수증 사용 권장, 올바른 분리수거, 실내 온도 조절 및 에너지 절약 등 환경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GS리테일이 지난 1월 경영주와 스토어 매니저를 대상으로 선발한 30명의 그린세이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린세이버는 각종 활동을 통해 지난 1월부터 1개월간 900kg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절감했다. 세부적으로 다회용 에코백 사용으로 약 327kg, 에너지 절약으로 276kg, 분리배출 실천으로 219kg, 이면지 재활용, 모바일 영수증 권장 등으로 78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
그린스토어 만들기 일환으로 친환경 매장도 오픈했다. GS25 동두천 송내점은 점포 지붕의 태양광 패널, 친환경 페인트, 스마트 원격제어 시스템(SEMS) 등을 겸비한 최첨단 친환경 점포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인증서인 녹색건축 인증과 리모델링 민간 분야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녹색매장이기도 하다.
송내점에 설치된 SEMS는 스마트폰으로 매장 전력량을 관리·제어하는 IoT 기술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점포 관리 시스템이다. 전국 1만1000개 점포에 설치되어 에너지 전략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월평균 에너지 사용량을 2017년 대비 25% 절감했다. 화폐로 환산하면 약 120억원(누적)의 가치다.
안성연 GS리테일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은 “GS25 매장은 고객과 만나는 최접점이자 고객의 일상과 가장 근접한 플랫폼이기에 GS리테일의 ESG 활동에 대해 일반 소비자가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실무 단위에서 실행되는 ESG 전략을 소비자들이 함께 경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방송에 깜짝 등장한 환경 캠페인 UCC도 환경경영의 일환이다. 지난 7월 GS리테일과 합병한 GS홈쇼핑에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업계 최초로 환경 캠페인 UCC 영상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환경재단과 함께 4년째 진행해온 ‘GS리테일 에코크리에이터’는 환경 영상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전문가 팀과 함께 환경 영상을 제작하는 사업이다.
주요 주제는 환경문제와 자원순환이다. 이번에 선정된 영상은 총 4편이다. 일회용컵, 지역공동체와 환경오염, 못난이 농산물 등 소비자와 GS리테일이 생각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담겼다. 환경점수 C에서 A로
GS리테일의 환경경영은 지난해 7월 GS SHOP과 합병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GS리테일은 합병 이후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그린 라이프 투게더(Green Life Together)’를 새로운 비전으로 삼아 사업 전반에 ESG 전략을 반영했다. 환경 분야는 ‘Green Together’라는 슬로건 아래 ‘그린 프로덕트, 그린 스토어, 그린 밸류체인’ 전략을 펼치고, 사회 분야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Life Together’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은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환경 분야 ‘C’를 받은 바 있다. 그 후 GS리테일은 환경경영 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단기적이고 단발적으로 시행되던 환경 활동을 장기적 관점의 ESG 활동으로 통합했다. 기존 환경경영 활동을 공시기준에 맞게 체계화·문서화해 GS리테일의 환경경영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했다.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9001과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14001을 유통업계 최초로 동시 획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곧 성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1년 평가에서 종합 등급 ‘A’로 올라섰다. 전년도 B등급에서 한 단계 오른 점수다. 특히 환경 분야가 C에서 A로 급등하며 종합 점수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안 실장은 “평가만을 위한 ESG가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GS리테일의 환경경영은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 함께한다. 대학생 소비자로 구성된 MZ세대 마케터 서포터즈 ‘GS25서포터즈-영마케터’는 MZ세대 소비자 대표로서 GS리테일이 실천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MZ세대가 ESG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해 GS리테일의 ESG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시도다. 박경랑 GS리테일 컴플라이언스실 매니저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답게 GS리테일의 ESG 활동을 직접 확인하고 참여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다”며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같은 좋은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내 MZ세대의 의견도 청취한다. GS리테일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신규 입사자(신입·경력)를 대상으로 한 ESG 교육에서 여러 사업장 내 ESG 실천 활동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매 교육 시 100여 개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신연수 GS리테일 컴플라이언스실 매니저는 “편의점을 사회적 안전망으로 구축하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며 “장년층의 정보 소외,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접근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사회적책임과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MZ세대는 GS리테일 내 특별 프로젝트팀으로 뭉치기도 했다. 사내 MZ세대로만 이루어진 이른바 ‘갓생기획’팀이다. 갓생기획팀은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9월에 만들었다. MZ세대를 겨냥한 저염 도시락과 비건 도시락, 친환경 도보 배달 서비스 ‘우리동네 딜리버리’ 등이 갓생기획에서 만든 대표적 친환경 상품과 서비스다. 이 외에도 MZ세대 인기 브랜드 ‘노티드 도넛’과 손잡고 ‘노티드 우유’를 출시하는 등 MZ세대의 의견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스토어 매니저가 친환경 전도사로
이뿐만이 아니다. 편의점 GS25, 기업형 슈퍼마켓인 GS 슈퍼(GS THE FRESH) 경영주와 스토어 매니저들이 특별한 친환경 전도사로 변신했다. 이들은 다회용 에코백 사용, 모바일 영수증 사용 권장, 올바른 분리수거, 실내 온도 조절 및 에너지 절약 등 환경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GS리테일이 지난 1월 경영주와 스토어 매니저를 대상으로 선발한 30명의 그린세이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린세이버는 각종 활동을 통해 지난 1월부터 1개월간 900kg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절감했다. 세부적으로 다회용 에코백 사용으로 약 327kg, 에너지 절약으로 276kg, 분리배출 실천으로 219kg, 이면지 재활용, 모바일 영수증 권장 등으로 78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
그린스토어 만들기 일환으로 친환경 매장도 오픈했다. GS25 동두천 송내점은 점포 지붕의 태양광 패널, 친환경 페인트, 스마트 원격제어 시스템(SEMS) 등을 겸비한 최첨단 친환경 점포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인증서인 녹색건축 인증과 리모델링 민간 분야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녹색매장이기도 하다.
송내점에 설치된 SEMS는 스마트폰으로 매장 전력량을 관리·제어하는 IoT 기술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점포 관리 시스템이다. 전국 1만1000개 점포에 설치되어 에너지 전략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월평균 에너지 사용량을 2017년 대비 25% 절감했다. 화폐로 환산하면 약 120억원(누적)의 가치다.
안성연 GS리테일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은 “GS25 매장은 고객과 만나는 최접점이자 고객의 일상과 가장 근접한 플랫폼이기에 GS리테일의 ESG 활동에 대해 일반 소비자가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실무 단위에서 실행되는 ESG 전략을 소비자들이 함께 경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방송에 깜짝 등장한 환경 캠페인 UCC도 환경경영의 일환이다. 지난 7월 GS리테일과 합병한 GS홈쇼핑에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업계 최초로 환경 캠페인 UCC 영상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환경재단과 함께 4년째 진행해온 ‘GS리테일 에코크리에이터’는 환경 영상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전문가 팀과 함께 환경 영상을 제작하는 사업이다.
주요 주제는 환경문제와 자원순환이다. 이번에 선정된 영상은 총 4편이다. 일회용컵, 지역공동체와 환경오염, 못난이 농산물 등 소비자와 GS리테일이 생각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담겼다. 환경점수 C에서 A로
GS리테일의 환경경영은 지난해 7월 GS SHOP과 합병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GS리테일은 합병 이후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그린 라이프 투게더(Green Life Together)’를 새로운 비전으로 삼아 사업 전반에 ESG 전략을 반영했다. 환경 분야는 ‘Green Together’라는 슬로건 아래 ‘그린 프로덕트, 그린 스토어, 그린 밸류체인’ 전략을 펼치고, 사회 분야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Life Together’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은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환경 분야 ‘C’를 받은 바 있다. 그 후 GS리테일은 환경경영 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단기적이고 단발적으로 시행되던 환경 활동을 장기적 관점의 ESG 활동으로 통합했다. 기존 환경경영 활동을 공시기준에 맞게 체계화·문서화해 GS리테일의 환경경영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했다.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9001과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14001을 유통업계 최초로 동시 획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곧 성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1년 평가에서 종합 등급 ‘A’로 올라섰다. 전년도 B등급에서 한 단계 오른 점수다. 특히 환경 분야가 C에서 A로 급등하며 종합 점수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안 실장은 “평가만을 위한 ESG가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