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적용에 중점…카이스트 강점 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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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ESG 최고경영자 과정은 지난해 처음 개설됐다. 올해는 2기 모집과 함께 서울로 교육 장소를 옮겼다. 매주 목요일 카이스트 도곡 캠퍼스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ESG 각 분야가 이날 기술과 경영, 정책에 초점을 맞춘 실전형 ESG 교육과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한경ESG] ESG 교육 현장 - 카이스트 ESG 최고경영자 과정(KEEP)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는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대응을 위한 새로운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했다. 기술과 경영, 정책에 초점을 맞춘 실전형 ESG 교육과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각 산업별로 기초 기술부터 실천 사례까지 다루는 심층 과정을 통해 기업이 어려워하는 현장 적용을 적극 지원한다. 매주 목요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열리는 KEEP(Kaist ESG Executive Program) 과정 책임자는 엄지용 카이스트 경영대학 기술경영학부 교수다.
엄 교수는 스탠퍼드대 경영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 에너지 및 환경경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엄 교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5차 평가 보고서(AR5)의 제3 실무그룹 보고서 기여 저자로 참여, 정부와 민간 부문의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와 자문을 수행했다. 지난 4월 28일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엄 교수를 만나 KEEP 과정에 대해 물었다.
- KEEP 과정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기후 위기, ESG 경영, 탄소중립 등 여러 가지 변화를 맞닥뜨리면서 산업혁신을 이끌 수 있는 국가적 리더십의 부재를 느꼈습니다. 그간 한국의 산업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온 카이스트가 보유한 기술과 경영, 정책 분야 교육의 강점을 살려 ESG 리더를 양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장과 지속발전센터장을 역임하며 어떤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해야 ESG 리더를 배출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카이스트가 지닌 자원을 활용해 ‘기후 위기’라는 새로운 산업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KEEP 과정에 참여한 원우들은 각자 소속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할 뿐 아니라 카이스트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미래를 고민하게 됩니다.”
- ‘KEEP’은 어떤 의미입니까.
“KEEP은 ‘Kaist ESG Executive Program’의 약자이기도 하지만 ‘지키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KEEP 과정은 대한민국의 산업 리더로서 지켜야 할 3가지 목표를 강조합니다. ‘기후변화에서 지구를, 탄소중립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ESG 위기에서 기업 성장을 지키자’가 바로 그것이죠.”
-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KEEP은 총 4개의 모듈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기후 위기 정책 대응, ESG 경영 전략, 탄소중립 기술혁신, 통합적 의사결정 등이죠. 카이스트 교수와 국내 최고 ESG 강사진 22명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센터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등 많은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강의는 13주 과정으로 회당 2개의 주제를 다룹니다. 마지막 주에는 현장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5~6명이 한 팀이 되어 그동안 배운 내용을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지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각 기수별로 리더스 클럽을 결성해 수료식 이후에도 격월로 스터디 모임과 워크숍, 현장 체험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갑니다.”
- 현장 적용 발표 중 기억에 남은 사례가 있습니까.
“사료 관련 기업 대표의 발표가 기억에 남습니다. 축산산업은 소가 배출하는 메탄이 골칫거리인 사업입니다. 사료 공정에 변화를 주어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 기여하는 방안을 찾아낸 후 실제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구체적 사업모델까지 도출했습니다. KEEP 과정이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 ESG 각 분야가 아니라 정책 대응·경영 전략·기술혁신 등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무엇입니까.
“‘ESG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처럼 파편화해 이해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ESG는 결론적으로 기업의 경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영 변화와 동향을 파악해야 하며, 기술혁신 관점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제대로 된 ESG 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강사진을 확보했습니다.” - 커리큘럼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과정은 무엇입니까.
“탄소중립 기술혁신 과정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탄소중립과 전력시장의 역할, 에너지 미래 전략과 원자력 기술, 디지털 ESG 트랜스포메이션 등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업 실천 사례 특강도 있습니다. 1기 때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ESG 경영이론과 구체적 기술, 경영 정책 그리고 이것을 체화해 적용하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원우들의 몰입도가 높아 인상적이었습니다.”
- 지원 자격이나 입학 과정이 궁금합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ESG 관련 미래 리더라면 누구든 지원 가능합니다. 모집 인원은 30명 내외로, 2기 과정은 4월 21일부터 7월 21일까지 13주간 진행됩니다. 입학 과정은 서류 신청 후 개별 통지합니다. 매주 목요일 카이스트 서울 도곡캠퍼스에서 6~9시, 3시간 동안 강의를 듣습니다. 제주 현장 학습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 3기 모집 시 2기와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까.
“ESG 환경과 현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콘텐츠를 계속 보강할 예정입니다. 모든 강의에 대해 강의 평가를 진행하며, 지금도 이를 바탕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1기 졸업생인 ‘1기 리더스클럽’이 2기 교육생과 서로 도움을 주는 네트워크를 자체적으로 형성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기회를 더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3기는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역량 강화인 듯합니다. 의사결정 구조나 자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해야 장기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을 가장 큰 과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또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40% 달성에 대한 구체적 실천 목표에 따라서 산업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중소·중견기업이 ESG 대응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역량 강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외부적으로 컴플라이언스 진단을 실시하고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ESG 전담 부서가 필요하겠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CEO의 의지입니다. ESG 경영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배우는 것이 중소·중견기업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엄 교수는 스탠퍼드대 경영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 에너지 및 환경경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엄 교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5차 평가 보고서(AR5)의 제3 실무그룹 보고서 기여 저자로 참여, 정부와 민간 부문의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와 자문을 수행했다. 지난 4월 28일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엄 교수를 만나 KEEP 과정에 대해 물었다.
- KEEP 과정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기후 위기, ESG 경영, 탄소중립 등 여러 가지 변화를 맞닥뜨리면서 산업혁신을 이끌 수 있는 국가적 리더십의 부재를 느꼈습니다. 그간 한국의 산업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온 카이스트가 보유한 기술과 경영, 정책 분야 교육의 강점을 살려 ESG 리더를 양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장과 지속발전센터장을 역임하며 어떤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해야 ESG 리더를 배출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카이스트가 지닌 자원을 활용해 ‘기후 위기’라는 새로운 산업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KEEP 과정에 참여한 원우들은 각자 소속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할 뿐 아니라 카이스트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미래를 고민하게 됩니다.”
- ‘KEEP’은 어떤 의미입니까.
“KEEP은 ‘Kaist ESG Executive Program’의 약자이기도 하지만 ‘지키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KEEP 과정은 대한민국의 산업 리더로서 지켜야 할 3가지 목표를 강조합니다. ‘기후변화에서 지구를, 탄소중립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ESG 위기에서 기업 성장을 지키자’가 바로 그것이죠.”
-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KEEP은 총 4개의 모듈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기후 위기 정책 대응, ESG 경영 전략, 탄소중립 기술혁신, 통합적 의사결정 등이죠. 카이스트 교수와 국내 최고 ESG 강사진 22명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센터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등 많은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강의는 13주 과정으로 회당 2개의 주제를 다룹니다. 마지막 주에는 현장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5~6명이 한 팀이 되어 그동안 배운 내용을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지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각 기수별로 리더스 클럽을 결성해 수료식 이후에도 격월로 스터디 모임과 워크숍, 현장 체험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갑니다.”
- 현장 적용 발표 중 기억에 남은 사례가 있습니까.
“사료 관련 기업 대표의 발표가 기억에 남습니다. 축산산업은 소가 배출하는 메탄이 골칫거리인 사업입니다. 사료 공정에 변화를 주어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 기여하는 방안을 찾아낸 후 실제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구체적 사업모델까지 도출했습니다. KEEP 과정이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 ESG 각 분야가 아니라 정책 대응·경영 전략·기술혁신 등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무엇입니까.
“‘ESG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처럼 파편화해 이해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ESG는 결론적으로 기업의 경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영 변화와 동향을 파악해야 하며, 기술혁신 관점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제대로 된 ESG 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강사진을 확보했습니다.” - 커리큘럼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과정은 무엇입니까.
“탄소중립 기술혁신 과정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탄소중립과 전력시장의 역할, 에너지 미래 전략과 원자력 기술, 디지털 ESG 트랜스포메이션 등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업 실천 사례 특강도 있습니다. 1기 때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ESG 경영이론과 구체적 기술, 경영 정책 그리고 이것을 체화해 적용하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원우들의 몰입도가 높아 인상적이었습니다.”
- 지원 자격이나 입학 과정이 궁금합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ESG 관련 미래 리더라면 누구든 지원 가능합니다. 모집 인원은 30명 내외로, 2기 과정은 4월 21일부터 7월 21일까지 13주간 진행됩니다. 입학 과정은 서류 신청 후 개별 통지합니다. 매주 목요일 카이스트 서울 도곡캠퍼스에서 6~9시, 3시간 동안 강의를 듣습니다. 제주 현장 학습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 3기 모집 시 2기와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까.
“ESG 환경과 현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콘텐츠를 계속 보강할 예정입니다. 모든 강의에 대해 강의 평가를 진행하며, 지금도 이를 바탕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1기 졸업생인 ‘1기 리더스클럽’이 2기 교육생과 서로 도움을 주는 네트워크를 자체적으로 형성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기회를 더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3기는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역량 강화인 듯합니다. 의사결정 구조나 자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해야 장기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을 가장 큰 과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또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40% 달성에 대한 구체적 실천 목표에 따라서 산업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중소·중견기업이 ESG 대응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역량 강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외부적으로 컴플라이언스 진단을 실시하고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ESG 전담 부서가 필요하겠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CEO의 의지입니다. ESG 경영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배우는 것이 중소·중견기업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