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줄어든 외환보유액…도대체 무슨 일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달러 강세로 환산액 자체가 감소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 당국이 직접 달러를 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493억달러로, 전달 대비 85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3월에는 39억6000만달러 줄었지만, 지난달 감소 폭은 전달보다 더 컸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달러 강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중 달러인덱스는 6.0%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지수다. 달러인덱스가 오르면 그만큼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 기간 유로화(-5.9%), 파운드화(-5.2%), 엔화(-6.8%), 호주달러화(-5.4%) 등 주요 통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하락했다. 이 기간 원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급등하는 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 당국이 개입했다는 얘기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088억3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1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예금과 비슷한 성격인 예치금은 65억6000만달러(28.8%) 줄어든 162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4억4000만달러 줄어든 14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1억달러 감소한 44억5000만달러였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한국은 외환보유액 규모로 세계 8위를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880억달러로 258억달러 줄었다. 이어 일본(1조3561억달러), 스위스(1조648억달러), 인도(6073억달러), 러시아(6064억달러), 대만(5488억달러), 홍콩(4816억달러) 순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