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수소경제…개정안 통과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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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문 열렸다
<앵커>
업계의 숙원이었던 수소법 개정안이 사실상 국회를 통과하면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산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내용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먼저 개정안 통과의 의미와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죠.
<기자>
네, 통과된 법안은 크게 두 가지 틀로 나눠집니다.
먼저 청정수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인증, 다음으로 청정수소 의무 발전과 판매입니다.
어디까지를 깨끗한 수소, '청정수소'로 볼 것인지 기준이 서야 지원금 혜택 체계가 잡히고 기업들이 앞으로 사업 방향을 잡을 수 있죠.
발전소들이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별도로 청정수소를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제도(CHPS)가 생긴 점도 의미가 큽니다.
구매하는 전력의 일정비율 이상을 수소생산 전력으로 구입해야 해 수소 연료전지 보급이 늘고, 업체들은 더 많은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청정수소가 뭔지 정확히 정의를 내려주고, 발전소에서 의무적으로 발전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어디까지가 청정수소인 겁니까?
<기자>
현재 우리나라 수소 생산량의 94%는 그레이수소입니다.
하지만 그레이수소는 청정수소가 아닙니다.
천연가스를 이용해 쉽게 생산하지만 수소 1kg 탄소10kg 나오니 환경오염이 더 될 수 있습니다.
수소는 크게 방금 말씀드린 '그레이수소', 이러한 그레이수소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탄소포집' 기술을 이용해 탄소배출을 줄인 ‘블루수소',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로 나뉩니다.
이번 통과되는 법안에 따르면 탄소배출량이 없거나 적은 그린수소와 블루수소는 청정수소가 되고, 그레이수소는 빠지게 되겠죠.
<앵커>
수소법 개정안이 청정수소의 정의와 필요한 제도에 대한 큰 틀만 잡았을 뿐 구체적인 내용들은 빠졌네요. 결국 시행령을 통해 많은 것들이 결정되겠네요?
<기자>
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투자를 하려면 시행령이나 규칙들이 마련돼야 해 시간이 촉박합니다.
특히 탄소가 어느 정도까지 저탄소인지 수치적인 범위까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소 생태계를 둘러싸고 전 세계적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개정안 처리가 1년이나 미뤄지면서 경쟁 국가인 중국과 일본과 비교해 법안 구축이 늦습니다.
중국의 경우 2020년, 일본은 2018년 관련 청정수소 정의에 더 나아간 구체적인 인증 기준까지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수소강국 치고는 다소 뒤쳐져 있네요.
그러면 이번 개정안 이후에 수소산업 중에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어떤 쪽입니까?
<기자>
먼저 수소경제 생태계는 생산, 유통, 활용 등 3가지로 나뉩니다.
표를 보시면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주로 연료전지, 수소차 등 수소를 활용하는 부분에 강점이 있었는데,
이번 개정안으로 수소경제 파이 자체가 커지면서 수소의 생산 유통 인프라까지 넓어질 전망입니다.
수소 생산업체들이 이제 그레이수소와 함께 그린, 블루수소를 생산하게 될 유인책이 생긴겁니다.
특히 생산업체들에게는 저탄소를 배출하는 블루수소가 핵심입니다.
기존 그레이수소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탄소포집 기술)을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으냐가 관건입니다.
당장 시행이 어려운 무탄소, 그린수소 관련 기술보단 현실성이 높기 때문이죠.
만들어진 수소를 운반하고 저장하는 업체들의 역할에도 함께 커질 예정이고요.
<앵커>
개정안 통과소식에 오늘 시장에서도 수소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죠.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은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수소 생산과 운송기업들이 재평가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산, 운송 등 수소생태계 자체를 활성화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개정안에 담겨서입니다.
앞으로 청정수소를 생산하게 될 두산에너빌리티 등 에너지업체들, 수소를 운반하거나 공급 할 때 필요한 장비와 소재를 만드는 효성첨단소재, 유니크 주가가 오늘 오른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입니다
현대차의 경우 수소 원료전지를 생산하지만 원자재 수급난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험요인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하감 마감했습니다.
반면, 수소연료전지 전문 업체인 두산퓨얼셀은 수주 불확실성이 해소돼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최근 발표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보면 수소를 따로 명시하기도 했는데요.
현 정부가 계승한 에너지 정책 산업이기도 해 앞으로 주력 에너지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쉬태그를 뽑자면요?
<기자>
제목은 첫발 내딛은 수소경제…꽃길만 걷자, 해쉬태그는 #커진 수소 생태계 #경쟁보다 협력로 꼽았습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