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美 생산 전기차에 'SK온 배터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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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조지아 합작공장 추진
현대차와 투자 방식 협상 중
현대차와 투자 방식 협상 중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배터리 파트너사로 SK온을 낙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두 회사는 연간 생산 규모 40GWh의 조지아 배터리 신공장에 대한 투자 방식과 지분율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SK온으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하기로 합의하고 공장 건설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 40GWh로, 투자 비용은 3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40GWh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현대차와의 합작공장을 원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다른 부문 투자를 위해 합작공장 지분을 최대한 낮추고 싶어 한다”며 “SK온이 독자적으로 공장을 짓게 되더라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1조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의 배터리는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한 전용 전기차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인 아이오닉 7, EV9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전용 플랫폼(E-GMP)을 공유하는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SK온의 조지아주 3공장은 2025년 가동돼 해당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배터리 공급, 전기차 제조 등 생산을 위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한다. 전용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급처 확보는 미국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두 가지 필수 요소로 꼽혀왔다.
SK온은 포드에 이어 현대차와의 공동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할 전망이다. 조지아주 1공장(연 9.8GWh)은 올해 1분기부터 가동 중이며, 2공장(연 11.7GWh)은 내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SK온은 조지아주 4공장도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장을 짓고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상황에 따라 5~6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행보는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면서 동시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 기조에 부응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일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 등을 위한 지원금으로 총 31억6000만달러(약 4조원)를 책정했다.
현대차와 SK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일 방한에 맞춰 관련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SK온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김형규/박한신 기자 khk@hankyung.com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SK온으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하기로 합의하고 공장 건설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 40GWh로, 투자 비용은 3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40GWh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현대차와의 합작공장을 원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다른 부문 투자를 위해 합작공장 지분을 최대한 낮추고 싶어 한다”며 “SK온이 독자적으로 공장을 짓게 되더라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1조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의 배터리는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한 전용 전기차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인 아이오닉 7, EV9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전용 플랫폼(E-GMP)을 공유하는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SK온의 조지아주 3공장은 2025년 가동돼 해당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배터리 공급, 전기차 제조 등 생산을 위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한다. 전용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급처 확보는 미국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두 가지 필수 요소로 꼽혀왔다.
SK온은 포드에 이어 현대차와의 공동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할 전망이다. 조지아주 1공장(연 9.8GWh)은 올해 1분기부터 가동 중이며, 2공장(연 11.7GWh)은 내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SK온은 조지아주 4공장도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장을 짓고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상황에 따라 5~6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행보는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면서 동시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 기조에 부응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일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 등을 위한 지원금으로 총 31억6000만달러(약 4조원)를 책정했다.
현대차와 SK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일 방한에 맞춰 관련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SK온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김형규/박한신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