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 공항 출구에 위니아전자 광고가 붙어 있다. 위니아전자 제공
멕시코 칸쿤 공항 출구에 위니아전자 광고가 붙어 있다. 위니아전자 제공
박현철 신임 위니아전자 대표가 이달 말 미국, 멕시코 등 해외 출장 길에 오른다. 회사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해외 가전 유통망부터 챙기고 나선 모양새다.

○“해외사업 확장에 승부수”

23일 위니아전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 이 같은 해외 출장 일정을 결정했다. 국내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아진 회사 특성을 감안해 현장 점검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이번 출장에서 멕시코 일정에 큰 비중을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멕시코에선 위니아전자가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유명하다”며 “해외 사업을 강화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위니아전자가 해외 네트워크를 본격 확장한 것은 2018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다. 위니아전자의 모회사인 대유위니아그룹은 그해 “종합 가전회사를 만들겠다”며 동부대우전자를 사들였다. 동부대우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멕시코, 중국 생산공장도 품게 됐다. 이후 위니아대우란 사명을 쓰다가 2010년 10월 ‘대우’를 떼고 위니아전자로 탈바꿈했다.

○멕시코는 1위…종합 가전업체 도전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점유율 49%로 1위를 기록했다. 동부대우전자가 2014년 달성한 1위 기록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이어왔다. 현지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 전자레인지 등이 꾸준히 팔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셰프 멕시카노’ 전자레인지는 지역 특화 레시피 기능을 넣은 대표 상품이다. 멕시코 대표 음식인 토르티야(옥수숫가루로 만든 전병), 피카디요(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으깨 졸인 요리) 조리 기능을 탑재했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신임 대표. 위니아전자 제공
박현철 위니아전자 신임 대표. 위니아전자 제공
위니아전자는 올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침도 세웠다. 지난 2월부터 몬테레이, 과달라하라, 칸쿤 등 멕시코 거점 공항 내 출입구·카트 광고를 하고 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산업과 경제의 중심지 ‘몬테레이’, 위니아전자의 현지 공장이 있는 ‘께레따로’ 등 총 8개 대도시에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위니아전자를 종합 가전업체로 키우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워싱턴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국제 법무법인 존스데이, 베이커앤드맥켄지 등에서 일했다. 기업 간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포함 해외 여러 기업들의 자문 업무를 맡았고, 기업 전략 설계를 통해 기업 정상화를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