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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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비트코인이 8천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BC방송은 마이너드 CIO가 "3만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천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거론하면서 "연준의 이러한 태도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하방으로 더 내려갈 여지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너드 CIO의 예상대로 8천달러까지 떨어진다면 현 시세에서 70% 이상 추가 폭락한다는 뜻이다.

마이너드 CIO는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라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무엇이 지배적인 가상화폐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또한 그는 가상화폐 시장의 현 상황을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서 가상화폐가 가치저장 수단, 교환 수단, 거래 단위라는 통화의 3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도 아직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새 2만8000~ 3만100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여전히 3만달러 아래에 머무는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간 24%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금융 전문가들은 잇따라 추가 폭락을 경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월가의 거물 투자자 피터 시프(58) 유로 퍼시픽 캐피탈 회장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3만달러 이하로 완전히 깨지면 1만달러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지금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18년 가상화폐 하락장을 예견했던 미국의 유명 가상화폐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는 "차트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약세에 접어들었다"며 "3만2000달러 선을 깨고 2만800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