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수소 동맹, 글로벌 수소 펀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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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SK, 한화 등이 설립한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오는 7월 초중순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는 14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털 등이 참석해 계획하고 있는 투자 규모와 원칙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경ESG] ESG NOW
지난해 9월 현대차와 SK, 한화 등이 설립한 민간 수소 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글로벌 투자기관과 손잡고 수소 펀드를 조성한다. H2 비즈니스 서밋을 ‘글로벌 수소동맹’으로 격상해 친환경 수소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등 온다
지난 5월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오는 7월 초·중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17개 회원사는 글로벌 수소 펀드 약정식을 열고 출자자(LP)를 모집할 계획이다.
인베스터 데이에는 14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 등이 참석해 계획하는 투자 규모와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사무국은 연사 후보자를 추리고 최종 조율 중이다. 수소 및 탄소중립과 관련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투자기관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프랑스 금융기관 크레딧 아그리콜 등이 있다.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 12곳도 참가한다. 국내 기업과 수소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개발·발주 중인 에너지 기업은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인 영국 BP,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엔지(Engie) 등이 있다.
국가대표 수소 기업 한자리에
국내 기업 고위 관계자들도 발표자로 나선다. 인베스터 데이 행사 초안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료전지 자동차의 미래와 현대차의 비전’, 포스코는 ‘세계적 철강회사에서 글로벌 메이저 수소 공급자까지’, SK는 ‘SK와 대한민국 수소산업…수소 사업 방향성’ 등을 주제로 15분씩 발표할 예정이다. 또 효성은 ‘수소 밸류체인 확장 계획’, GS는 ‘수소, 재생에너지 그리고 탄소중립’, 현대중공업은 ‘수소 선박의 미래와 현대중공업 사업 비전’, 롯데는 ‘차세대 먹거리 친환경 사업’, 두산은 ‘글로벌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술 혁신 방향성’ 등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 인베스터 데이에는 실무 담당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일부 그룹에서는 오너 3·4세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직접 발표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 이후 17개 회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사무국은 행사 세부 일정과 참석 인사 등을 조율 중이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한민국을 넘어선 글로벌 수소 동맹이 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10대 그룹을 포함해 15개 회원사가 참여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간 주도로 설립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다. 2050년 3000조원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국내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난해 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톱다운’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식 명칭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도 이 같은 기조가 담겼다. 협의체 설립도 현대차와 SK, 포스코가 주도해 이뤄졌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에 자리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협의체를 설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 수소 분야 투자 촉진과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민간이 주축이 된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9월 출범을 목표로 각 그룹에 참여 의사를 타진했고, 15개 그룹 및 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했다.
2030년까지 43조4000억원 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수소 기업의 신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소경제의 근간이 되는 수소법 개정안(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하는 등 걸림돌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들은 2030년까지 수소경제에 총 4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액이 가장 큰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수소 생산·유통·소비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저장·유통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수소를 현대글로비스가 운반하고 현대모비스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를 활용해 수소차를 생산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 설비와 관련 인프라에 11조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수소 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생산량 50만 톤을 달성할 방침이다. 2050년까지는 연간 7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에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 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생산한 청정 수소를 활용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20만 톤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 톤은 발전용, 45만 톤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 톤은 수송용에 공급할 예정이다. 남정민 한국경제 기자 peux@hankyung.com
세계 최대 사모펀드 등 온다
지난 5월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오는 7월 초·중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17개 회원사는 글로벌 수소 펀드 약정식을 열고 출자자(LP)를 모집할 계획이다.
인베스터 데이에는 14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 등이 참석해 계획하는 투자 규모와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사무국은 연사 후보자를 추리고 최종 조율 중이다. 수소 및 탄소중립과 관련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투자기관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프랑스 금융기관 크레딧 아그리콜 등이 있다.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 12곳도 참가한다. 국내 기업과 수소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개발·발주 중인 에너지 기업은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인 영국 BP,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엔지(Engie) 등이 있다.
국가대표 수소 기업 한자리에
국내 기업 고위 관계자들도 발표자로 나선다. 인베스터 데이 행사 초안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료전지 자동차의 미래와 현대차의 비전’, 포스코는 ‘세계적 철강회사에서 글로벌 메이저 수소 공급자까지’, SK는 ‘SK와 대한민국 수소산업…수소 사업 방향성’ 등을 주제로 15분씩 발표할 예정이다. 또 효성은 ‘수소 밸류체인 확장 계획’, GS는 ‘수소, 재생에너지 그리고 탄소중립’, 현대중공업은 ‘수소 선박의 미래와 현대중공업 사업 비전’, 롯데는 ‘차세대 먹거리 친환경 사업’, 두산은 ‘글로벌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술 혁신 방향성’ 등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 인베스터 데이에는 실무 담당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일부 그룹에서는 오너 3·4세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직접 발표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 이후 17개 회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사무국은 행사 세부 일정과 참석 인사 등을 조율 중이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한민국을 넘어선 글로벌 수소 동맹이 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10대 그룹을 포함해 15개 회원사가 참여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간 주도로 설립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다. 2050년 3000조원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국내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난해 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톱다운’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식 명칭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도 이 같은 기조가 담겼다. 협의체 설립도 현대차와 SK, 포스코가 주도해 이뤄졌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에 자리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협의체를 설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 수소 분야 투자 촉진과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민간이 주축이 된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9월 출범을 목표로 각 그룹에 참여 의사를 타진했고, 15개 그룹 및 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했다.
2030년까지 43조4000억원 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수소 기업의 신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소경제의 근간이 되는 수소법 개정안(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하는 등 걸림돌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들은 2030년까지 수소경제에 총 4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액이 가장 큰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수소 생산·유통·소비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저장·유통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수소를 현대글로비스가 운반하고 현대모비스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를 활용해 수소차를 생산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 설비와 관련 인프라에 11조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수소 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생산량 50만 톤을 달성할 방침이다. 2050년까지는 연간 7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에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 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생산한 청정 수소를 활용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20만 톤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 톤은 발전용, 45만 톤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 톤은 수송용에 공급할 예정이다. 남정민 한국경제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