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 한경DB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 한경DB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엔비디아 주식을 다시 샀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성은 여전한데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떨어지자 매수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시킹알파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아크인베스트먼트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통해 엔비디아 주식을 2만5000주 매수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했다.

ETF별로는 'ARK Innovation ETF'가 19만1277주의 NVDA를 매입했고, 'ARK Next Generation Internet ETF'가 3만3536주, 'ARK Fintech Innovation ETF'는 2만473주를 샀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1월 고점 337.26달러 이후 현재까지 약 45% 급락했다. 지난 26일 1분기 실적설명회에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사업 차질, 게이밍사업의 성장세 둔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85억4000만달러)보다 낮은 81억달러로 제시했다. 모간스탠리, 씨티 등 증권사들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낮췄다.

캐시 우드의 매수는 엔비디아의 성장세 둔화가 일시적이란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매출에서 5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이란 의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의 강력한 성장이 게이밍 부문의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래인 커티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는 여전히 핵심 사업"이라며 "시장이 올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기준 4.33% 오른 186.24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