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경기 불안…생산·소비·투자 26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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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全산업생산지수 0.7% 감소
소매판매 0.2%·설비투자 7.5%↓
경기선행지수도 10개월째 하락
우크라 사태에 中 봉쇄 여파
반도체 생산도 2개월 연속 감소
정부 "생산·소비 감소는 일시적"
시장선 "경기 하강 우려 커졌다"
全산업생산지수 0.7% 감소
소매판매 0.2%·설비투자 7.5%↓
경기선행지수도 10개월째 하락
우크라 사태에 中 봉쇄 여파
반도체 생산도 2개월 연속 감소
정부 "생산·소비 감소는 일시적"
시장선 "경기 하강 우려 커졌다"

반도체 생산 감소에 광공업 생산↓

생산 감소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광공업(-3.3%)의 영향이 컸다. 4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3.5% 줄었다. 3월(-2.2%)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도 3.1% 감소했다. 다만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숙박·음식(11.5%), 예술·스포츠·여가(13.3%)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 설비투자지수는 109.2로 1월 127.8에서 3개월 만에 14.6% 급락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9%,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2.1% 줄었다. 건설기성 투자는 토목(3.0%)과 건축(0.8%)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며 1.4% 증가했다.
정부는 ‘트리플 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 감소는 중국 봉쇄 조치로 메모리 수출이 주춤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도 “코로나 특수가 끝나며 의약품 소비가 줄어든 것이 소비 감소를 이끌고 있다”며 “중국 봉쇄에 따른 수출 영향도 6월 이후 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생산·소비 감소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했다.
경기 선행지수 10개월 연속 하락
하지만 설비투자 감소세는 정부도 우려하는 대목이다.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은 투자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액은 작년 4월 하루평균 1억680만달러에서 올 4월엔 4590만달러로 60% 줄었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 장비로 꼽히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ASML 등 장비 업체들이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며 나타난 현상이다. 시멘트, 철근값 상승에 따라 건설 수주는 도로·교량·토지 조성 등 토목(-23.7%)과 건축(-2.3%) 모두 감소했다.이에 따라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99.3으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승한 과장은 “원자재 가격 등 기업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투자가 부진해지고, 이게 선행지표를 하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