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하늘길 26개월 만에 다 열린다…2배 뛴 항공권 싸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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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8일부터 국제선 정상화
24시간 공항 운영 재개하고
항공기 도착 편수 제한 없애
국제선 운항, 수요 맞춰 공급
화물기→여객기 다시 전환 분주
무급휴직자 복귀 시켜 공격영업
24시간 공항 운영 재개하고
항공기 도착 편수 제한 없애
국제선 운항, 수요 맞춰 공급
화물기→여객기 다시 전환 분주
무급휴직자 복귀 시켜 공격영업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이달 8일부터 정상화한다. 정부가 방역을 위해 도입한 항공기 도착 편수(슬롯) 제한과 운항 시간 규제(커퓨)를 2년2개월 만에 해제하기로 했다. 국제선 공급이 늘어나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한 항공권 가격도 점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권 가격이 단기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사들이 국제선 수요 등을 감안해 항공편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해서다.
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슬롯 제한과 커퓨 해제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됐지만, 8일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방역 관리를 위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행한 커퓨도 사라져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된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 기준 커퓨 시간대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은 전체의 23% 수준이었다. 많을 때는 전체 항공편의 40%가량이 이 시간대에 도착했다.
국제선 운항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국토부는 당초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주당 2420회)까지 회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항공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팔라 운항 규모 확대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달 230회를 증편하고 8일부터는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제한 없이 공급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소식을 듣자마자 영업파트를 중심으로 노선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며 “무급휴직 중인 인력도 복귀를 서두르는 등 노선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를 원상 복구할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A350(311석) 한 대를 여객기로 복구했고, 대한항공은 오는 8월까지 개조 화물기 A330(270석) 16대 중 6대를 여객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공행진하던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미주·유럽 직항 항공권 가격은 탑승 1주일 전 예약 기준 왕복 280만~380만원, 동남아시아는 100만~110만원대다. 코로나19 이전 각각 150만~200만원, 50만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항공권 가격이 단기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8일부터 국제선 항공편을 제한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항공 수요가 받쳐줘야만 실제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선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무작정 항공기를 띄우면 항공사는 손실을 보게 된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93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5월(19만6693명)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569만9481명)과 비교하면 아직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가족여행 수요가 많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은 여전히 항공 수요가 저조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별 수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단계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인/남정민 기자 hey@hankyung.com
방역 규제 일제히 해제
국토교통부는 3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8일부터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조기 정상화를 통해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 글로벌 기업 활동과 항공업계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슬롯 제한과 커퓨 해제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됐지만, 8일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방역 관리를 위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행한 커퓨도 사라져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된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 기준 커퓨 시간대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은 전체의 23% 수준이었다. 많을 때는 전체 항공편의 40%가량이 이 시간대에 도착했다.
국제선 운항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국토부는 당초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주당 2420회)까지 회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항공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팔라 운항 규모 확대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달 230회를 증편하고 8일부터는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제한 없이 공급한다.
항공권 가격은 단계적 인하될 듯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의 정상화 방안에 일제히 환영했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공항은 속속 출입국 규제를 완화하는 와중에 인천공항만 커퓨와 슬롯 제한에 발목이 잡혀 정상화가 더디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국제선 정상화 계획에 따라 항공사들은 노선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직전 110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했던 대한항공은 이달 기준 38개 노선만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71개 노선 중 28개만 운영 중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소식을 듣자마자 영업파트를 중심으로 노선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며 “무급휴직 중인 인력도 복귀를 서두르는 등 노선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를 원상 복구할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A350(311석) 한 대를 여객기로 복구했고, 대한항공은 오는 8월까지 개조 화물기 A330(270석) 16대 중 6대를 여객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공행진하던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미주·유럽 직항 항공권 가격은 탑승 1주일 전 예약 기준 왕복 280만~380만원, 동남아시아는 100만~110만원대다. 코로나19 이전 각각 150만~200만원, 50만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항공권 가격이 단기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8일부터 국제선 항공편을 제한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항공 수요가 받쳐줘야만 실제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선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무작정 항공기를 띄우면 항공사는 손실을 보게 된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93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5월(19만6693명)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569만9481명)과 비교하면 아직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가족여행 수요가 많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은 여전히 항공 수요가 저조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별 수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단계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인/남정민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