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자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크게 올렸다.

하나은행은 주요 수신상품 30종(예금 8종, 적금 22종)의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권 예·적금 금리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14일부터 가입 기간에 따라 적립식 예금(적금) 금리는 0.25~0.8%포인트, 거치식 예금 금리(정기예금)는 0.5~0.9%포인트 오른다. 정기예금 상품인 ‘행복knowhow연금예금’의 기본 이자율은 연 1.9%(1년 만기 기준)에서 연 2.8%로 0.9%포인트 상승한다.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5.0%에서 연 5.5%로 바뀐다.

우리은행도 21개 정기예금과 25개 적금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비대면 전용인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 최고금리가 연 3.1%에서 연 3.6%로 오르는 게 대표적이다. 농협은행은 15일부터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0.5~0.6%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한은이 앞서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최대 0.4%포인트씩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오름폭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주요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올린 신한은행은 일부 수신 상품에 한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주 초 수신 금리를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저축은행도 수신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이날 정기적금 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인상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2주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선착순 1212명에게 판매하는 연 6% 금리의 ‘플렉스 정기적금’을 이날 출시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