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튼튼해지면 주가 올라"…HMM 답변에 주주들 불만 폭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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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김경배 대표 기자간담회
"중간배당 자사주 재원 부족"
2026년까지 15조 투자 계획도
"중간배당 자사주 재원 부족"
2026년까지 15조 투자 계획도
김경배 HMM 사장은 14일 "회사를 튼튼하게 만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주주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낮은 주가를 놓고)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HMM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사업적 이슈보다는 다른 이슈인 만큼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는 미래를 반영하는 것인데 주가가 낮은 것은 HMM 미래가 지금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회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으면 결국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구체적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회사 최윤성 경영전략실장(전무)은 "현재 이익잉여금이 1800억원 수준으로 중간배당과 자사주를 매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익잉여금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은 이날 김 사장의 간담회와 함께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낮은 주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2021년 5월 장중 5만원을 돌파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2만3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HM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9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8.9% 늘어난 3조148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 실적에도 주가는 극도로 저평가됐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7배에 머문다. 업종 PER 평균인 6.34배에도 크게 밑돈다. 낮은 주가에 대해 구체적 답변 대신 "회사가 좋아지면 주가는 오른다"는 일반론만을 언급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이 회사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영구채(신종자본증권)다. 지난 3월 말 영구채 잔액은 2조6798억원에 이른다. 산업은행 등은 이 영구채를 단계적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HMM 유통 주식은 현재 4억8900만 주에서 9억주까지 늘어나게 된다. 최윤성 전무는 이에 대해 "영구채는 금리가 뛰는 스텝업이 내년부터 2025년에 순차적으로 시작된다"며 "스텝업 직후 조기상환 청구 권리를 행사할 것이지만 산업은행의 주식 전환권이 우선인 만큼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이 이 회사 지분 6.17%를 매입하면서 3대 주주에 오른 데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김 사장은 "SM그룹은 공식적으로 단순 투자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며 "단순 투자로 보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투자자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낮은 주가를 놓고)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HMM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사업적 이슈보다는 다른 이슈인 만큼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는 미래를 반영하는 것인데 주가가 낮은 것은 HMM 미래가 지금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회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으면 결국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구체적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회사 최윤성 경영전략실장(전무)은 "현재 이익잉여금이 1800억원 수준으로 중간배당과 자사주를 매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익잉여금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은 이날 김 사장의 간담회와 함께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낮은 주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2021년 5월 장중 5만원을 돌파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2만3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HM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9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8.9% 늘어난 3조148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 실적에도 주가는 극도로 저평가됐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7배에 머문다. 업종 PER 평균인 6.34배에도 크게 밑돈다. 낮은 주가에 대해 구체적 답변 대신 "회사가 좋아지면 주가는 오른다"는 일반론만을 언급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이 회사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영구채(신종자본증권)다. 지난 3월 말 영구채 잔액은 2조6798억원에 이른다. 산업은행 등은 이 영구채를 단계적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HMM 유통 주식은 현재 4억8900만 주에서 9억주까지 늘어나게 된다. 최윤성 전무는 이에 대해 "영구채는 금리가 뛰는 스텝업이 내년부터 2025년에 순차적으로 시작된다"며 "스텝업 직후 조기상환 청구 권리를 행사할 것이지만 산업은행의 주식 전환권이 우선인 만큼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이 이 회사 지분 6.17%를 매입하면서 3대 주주에 오른 데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김 사장은 "SM그룹은 공식적으로 단순 투자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며 "단순 투자로 보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투자자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