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비싼데 같이 시켜요"…당근마켓 '공구' 서비스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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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너무 비싼데 동네 분들끼리 같이 시켜 먹는 게 어떨까요? 제가 한꺼번에 받아서 집 앞으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배달비, 식탁 물가 인상 등으로 생활비 지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지역 주민끼리 물건을 공동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오이 다섯 개에 6000원입니다. 1인 가구라 다 먹기에는 부담스러운데 나눠 가질 이웃 구합니다. 개당 1200원씩 내면 됩니다. 마트에서 장본 뒤 제가 배달해 드립니다."
당근마켓은 '동네생활' 서비스 탭에서 같은 지역에 사는 이용자와 함께 음식·물건 공동 구매 요청 글을 올릴 수 있는 '같이사요' 게시판을 19일 선보였다. 배달 음식을 함께 주문해 배달비를 아끼거나, 물건을 대량 구매해 나눠 갖는 방식으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최근 당근마켓 '동네생활' 탭에 올라온 공동구매 관련 글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게시판에 올라온 공동구매자 모집 게시글 수는 전년 동월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최진영 당근마켓 같이사요 태스크포스(TF)장은 "음식 배달비나 최소주문금액이 부담스러워 같이 주문할 사람을 구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며 "공동구매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이사요' 서비스는 공동배달 관련 수요가 많았던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실시된다. 서비스 첫 오픈 지역은 서울 관악구 전 지역과 강동구 및 경기도 하남 일부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주변에 대형마트가 많아 물건을 대량 구매한 뒤 소분해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근마켓은 향후 시범 서비스 지역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영리활동을 펼치는 전문 판매업자의 활동은 금지한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커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배달료도 비싸진 만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서비스를 선보이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음식 서비스 시장은 2019년 9조원대에서 지난해 2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사무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거점마다 점심 식사 메뉴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출시된 상태다. 오피스 푸드테크 스타트업 밴디스는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김밥, 샐러드 등 점심식사 메뉴를 배달해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업 단위로 플랫폼에 가입한 뒤 소속 임직원들이 공동구매 형태로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