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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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40분 비트코인 가격은 2만2736.5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93% 올랐다. 7일 전보다는 8.94% 상승했다.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코인(BNB)은 하루 전보다 각각 3.84%, 1.45% 올랐다.

암호화폐 투자 심리도 다소 회복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54.30으로 '중립'(40~60)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3.75)과 1주일 전(42.90)보다 소폭 올랐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 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 지수다. 암호화폐 투자 심리를 0부터 100으로 나타내는데, 0에 가까울수록 '공포'로,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으로 구분한다.

"이더리움, 비트코인과 대등해질 것"

업계에선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벡 라만 디파이(DeFi·탈중앙화) 전문가는 이더리움이 기존 작업증명(PoW)인 합의 메커니즘을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하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트코인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만은 "이더리움은 경제적 관점은 물론 공급 쇼크 효과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경쟁 우위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는 오는 9월로 예상된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은 통화 정책을 변경하고, 네트워크를 환경 측면으로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체 공급량도 90% 가까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라만은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더 약한 인플레이션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통해서만 인플레이션을 감당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 더 디플레이션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탈중앙화금융 경제에서 활용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은

가상자산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량의 75%를 매각했다는 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다행히 시장에 비정상적인 변동성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더 큰 규모의 개인 및 기관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있어서 안정적인 랠리는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코인 가격이 반등하기 위해선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성향이 회복돼야 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위험 감수 성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긴축정책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유동성 자산"이라며 "Fed의 긴축정책 속에선 지속적인 랠리를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숀 크루즈는 "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기 전에 위험 감수 성향이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바닥에 근접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네시스의 노엘 애치슨은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이 1미만을 기록했다"며 "가격이 바닥에 가깝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SOPR은 비트코인을 5개월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매수 가격 대비 처분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다. 1미만으로 내려가면 코인 장기보유자조차 손실로 매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