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차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의 조언 "이직을 즐겨라" [실리콘밸리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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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순 넥스트냅 기술시험인증 총괄 인터뷰
미국 통신네트워크 스타트업..작년 나스닥 상장
네트워크 분야 박사 학위 후 에릭슨 입사..이후 스타트업 두 곳 경험
"이직,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경험 많은 엔지니어와 교류가 자양분"
낵스트냅, 빠른 방향 전환과 구조조정 단행해 위기 극복
휴대폰 압력센서 활용해 높이 포함한 정밀 위치정보 확보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한 곳과 계약 앞둬
미국 통신네트워크 스타트업..작년 나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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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경험 많은 엔지니어와 교류가 자양분"
낵스트냅, 빠른 방향 전환과 구조조정 단행해 위기 극복
휴대폰 압력센서 활용해 높이 포함한 정밀 위치정보 확보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한 곳과 계약 앞둬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후배 엔지니어들이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직'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미국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26년차 엔지니어에게 후배들에게 전할 조언을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통신네트워크 스타트업 '넥스트냅'에서 기술시험인증을 총괄하는 구호순 이사는 실리콘밸리에서 '경험'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에는 구글, 애플 같은 빅테크기업을 비롯해 중간 규모의 기업, 그리고 창업한지 얼마 안 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업이 있다. 미국인이 창업한 기업도 있고, 외국인이 창업한 회사도 있다. 구 이사는 "조직과 문화가 다양한 형태의 기업에서 일하다보면 각각에서 완전히 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기업 서너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상황을 파악하고 베스트 솔루션을 쉽게 빨리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엔지니어의 기본자세는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는 그는 "경험 많은 엔지니어와 젊은 엔지니어가 교류하면서 축적된 경험이 확산되는 것 그게 실리콘밸리의 중요한 문화"라고 설명했다. 이직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한국에서 국방과학연구소에 일하던 구 이사는 미국에 와서 애리조나주립대에서 네트워크관리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1997년 받았다. 이후 스웨덴의 통신회장비업체인 에릭슨 입사해 미국 법인과 스웨덴 본사에서 총 7년을 일한 뒤 회사를 그만 두고 2004년에 다시 미국으로 들어왔다. 다시 돌아온 미국에서 선택한 회사는 통신장비 개발과 시험을 자동화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에릭슨에서 장비에 대한 경험을 쌓은 그는 이 스타트업에서 자동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스타트업은 성공적인 엑시트를 하지 못하고 통신회사 브릿지웨이브로 인수됐다. 여기서는 통신장비망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13엔 다시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넥스트냅이다. 구 이사는 "산업적으로는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통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쪽 모두에서 경험을 쌓았다"며 "이런 경험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 넥스트냅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입사 당시만 해도 설립 5년차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몇 명이 있을 정도로 소규모 스타트업이었다. GPS가 잘 터지지 않는 지하나 높은 빌딩의 실내에서 통신기기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였다. 초기 멤버로 들어간 구 이사는 기존 직원들이 개발한 기술을 시험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전화로 911을 누를 정도로 위급상황에서 미처 자신의 위치를 말하지 못하더라도 담당자가 발신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려면 정밀한 기술이 필수였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시험작업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생명이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 이사는 그때부터 기술에 대한 시험과 인증을 총괄하며 이 회사의 위기와 성장을 함께 했다. 넥스트냅은 지난해 10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의 입사 이후 8년 만이었다. "한국 미국 스웨덴 등에서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서 쌓았던 그동안의 경험이 이 회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엔지니어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현재 위치에서 안주하고 멈추면 더 이상 진화할 수 없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봅니다."
현재 넥스트냅은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업자 중 한 곳과 상용화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동통신 기기 사용자의 높이까지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그동안 다양한 시험과 검증을 통과한 결과다. 상용화 계약이 성사되면 이제 넥스트냅은 본격적으로 대규모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이사에게 현재 상용화를 앞둔 기술의 내용과 상장까지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 등을 자세히 물어봤다.
▶처음 개발에 집중했던 기술은 무엇인가요?
위성을 기반으로 한 GPS가 잘 안 터지는 백화점, 고층 아파트, 지하 등에서도 위치 추적 서비스를 해보자는 게 회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GPS를 보완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비콘시스템(MBS)를 개발해 표준화했죠. 3차원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로 표준화를 마친 기술은 MBS를 포함해 전세계에 3개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언제 형성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돈을 벌 수 없었던 거죠.
▶그런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셨어요?
회사는 MBS 기술로 시리즈 D까지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고객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조달한 자금은 떨어져가는데 돈을 벌지 못하니 위기를 맞았죠. 5년 전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빠르게 방향 전환을 했습니다. MBS로는 언제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니 당분간 그쪽 기술개발은 중단하고 상용화가 가시화된 분야를 보다 먼저 공략해보자는 거였죠. 전사적으로 사업의 목표를 확 틀었습니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30% 이상 구조조정했습니다. 저도 저희 팀 직원 몇 명을 해고해야 했는데 가족 같은 동료를 집으로 보내야 했을 때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 급격한 변화는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죠. 힘들 때 빠른 방향을 빨리 전환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성공하고 작년에 나스닥에도 상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새로운 기술은 무엇인가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위치 추적에 높이까지 포함한 보다 정밀한 규정을 권고하기 시작했죠. 그 전까지 미국은 위치추적을 할 때 X축과 Y축의 2차원으로만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9.11 테러가 터지면서 고층빌딩에서 사고가 났을 때 위치추적시 높이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된 거죠. 평면에서는 50m 이내 높이는 3m 이내까지 위치의 정확도를 높이라는 법이 7년 전 제정됐습니다. 긴급상황에서 신고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었죠.
우리는 휴대폰에 들어있는 압력센서를 사용해 높이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지상에서 일정 높이에 비교 대상이 되는 장비(RF·reference station)을 설치하고 그 압력을 기준으로 삼는 거죠. 그리고 휴대폰 센서가 감지하는 기압과 RF의 압력 차이를 이용해 높이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거죠.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내려갈수록 기압이 높아진다는 원리를 활용한 겁니다. 넥스트냅은 미국 전역에 RF를 깔았고 인구 대비 98% 커버하고 있습니다. 100대 도시 대부분에서 우리의 서비스를 활용해 사용자의 높이를 포함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거죠.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긴급상황 발생시 사용자가 건물의 어느층,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도와줄 수 있습니다." ▶회사로서는 중요한 성과 앞두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넥스트냅은 미국을 출발해 전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본 전역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하고 파트너 협약을 맺었습니다. 일본이 첫 진출국이 될텐데 앞으로 한국 등 다른 국가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런 비즈니스 개발 과정에서 제가 한국, EU(유럽연합) 국가 등과 같은 큰 통신시장을 보유한 국가에 적용될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엔지니어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십시오.
저도 창업을 계획하고 벤처캐피털(VC)에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부양하는 상태에서 불확실한 창업을 강행하기가 쉽진 않더군요. 기술 하나만 가지고 창업을 진행하기는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주변에 경험 많은 사람들고 더 얘기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을 더 구체화 하는 거죠. 일단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기의 아이디어를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야기 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보완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더군요. 인적자원이 무궁무진한 이곳에서 계속 이야기하다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확 터지는 거죠. 여긴 실리콘밸리잖아요.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실리콘밸리의 미국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26년차 엔지니어에게 후배들에게 전할 조언을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통신네트워크 스타트업 '넥스트냅'에서 기술시험인증을 총괄하는 구호순 이사는 실리콘밸리에서 '경험'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에는 구글, 애플 같은 빅테크기업을 비롯해 중간 규모의 기업, 그리고 창업한지 얼마 안 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업이 있다. 미국인이 창업한 기업도 있고, 외국인이 창업한 회사도 있다. 구 이사는 "조직과 문화가 다양한 형태의 기업에서 일하다보면 각각에서 완전히 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기업 서너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상황을 파악하고 베스트 솔루션을 쉽게 빨리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엔지니어의 기본자세는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는 그는 "경험 많은 엔지니어와 젊은 엔지니어가 교류하면서 축적된 경험이 확산되는 것 그게 실리콘밸리의 중요한 문화"라고 설명했다. 이직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한국에서 국방과학연구소에 일하던 구 이사는 미국에 와서 애리조나주립대에서 네트워크관리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1997년 받았다. 이후 스웨덴의 통신회장비업체인 에릭슨 입사해 미국 법인과 스웨덴 본사에서 총 7년을 일한 뒤 회사를 그만 두고 2004년에 다시 미국으로 들어왔다. 다시 돌아온 미국에서 선택한 회사는 통신장비 개발과 시험을 자동화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에릭슨에서 장비에 대한 경험을 쌓은 그는 이 스타트업에서 자동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스타트업은 성공적인 엑시트를 하지 못하고 통신회사 브릿지웨이브로 인수됐다. 여기서는 통신장비망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13엔 다시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넥스트냅이다. 구 이사는 "산업적으로는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통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쪽 모두에서 경험을 쌓았다"며 "이런 경험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 넥스트냅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입사 당시만 해도 설립 5년차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몇 명이 있을 정도로 소규모 스타트업이었다. GPS가 잘 터지지 않는 지하나 높은 빌딩의 실내에서 통신기기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였다. 초기 멤버로 들어간 구 이사는 기존 직원들이 개발한 기술을 시험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전화로 911을 누를 정도로 위급상황에서 미처 자신의 위치를 말하지 못하더라도 담당자가 발신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려면 정밀한 기술이 필수였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시험작업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생명이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 이사는 그때부터 기술에 대한 시험과 인증을 총괄하며 이 회사의 위기와 성장을 함께 했다. 넥스트냅은 지난해 10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의 입사 이후 8년 만이었다. "한국 미국 스웨덴 등에서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서 쌓았던 그동안의 경험이 이 회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엔지니어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현재 위치에서 안주하고 멈추면 더 이상 진화할 수 없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봅니다."
현재 넥스트냅은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업자 중 한 곳과 상용화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동통신 기기 사용자의 높이까지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그동안 다양한 시험과 검증을 통과한 결과다. 상용화 계약이 성사되면 이제 넥스트냅은 본격적으로 대규모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이사에게 현재 상용화를 앞둔 기술의 내용과 상장까지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 등을 자세히 물어봤다.
▶처음 개발에 집중했던 기술은 무엇인가요?
위성을 기반으로 한 GPS가 잘 안 터지는 백화점, 고층 아파트, 지하 등에서도 위치 추적 서비스를 해보자는 게 회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GPS를 보완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비콘시스템(MBS)를 개발해 표준화했죠. 3차원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로 표준화를 마친 기술은 MBS를 포함해 전세계에 3개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언제 형성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돈을 벌 수 없었던 거죠.
▶그런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셨어요?
회사는 MBS 기술로 시리즈 D까지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고객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조달한 자금은 떨어져가는데 돈을 벌지 못하니 위기를 맞았죠. 5년 전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빠르게 방향 전환을 했습니다. MBS로는 언제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니 당분간 그쪽 기술개발은 중단하고 상용화가 가시화된 분야를 보다 먼저 공략해보자는 거였죠. 전사적으로 사업의 목표를 확 틀었습니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30% 이상 구조조정했습니다. 저도 저희 팀 직원 몇 명을 해고해야 했는데 가족 같은 동료를 집으로 보내야 했을 때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 급격한 변화는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죠. 힘들 때 빠른 방향을 빨리 전환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성공하고 작년에 나스닥에도 상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새로운 기술은 무엇인가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위치 추적에 높이까지 포함한 보다 정밀한 규정을 권고하기 시작했죠. 그 전까지 미국은 위치추적을 할 때 X축과 Y축의 2차원으로만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9.11 테러가 터지면서 고층빌딩에서 사고가 났을 때 위치추적시 높이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된 거죠. 평면에서는 50m 이내 높이는 3m 이내까지 위치의 정확도를 높이라는 법이 7년 전 제정됐습니다. 긴급상황에서 신고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었죠.
우리는 휴대폰에 들어있는 압력센서를 사용해 높이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지상에서 일정 높이에 비교 대상이 되는 장비(RF·reference station)을 설치하고 그 압력을 기준으로 삼는 거죠. 그리고 휴대폰 센서가 감지하는 기압과 RF의 압력 차이를 이용해 높이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거죠.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내려갈수록 기압이 높아진다는 원리를 활용한 겁니다. 넥스트냅은 미국 전역에 RF를 깔았고 인구 대비 98% 커버하고 있습니다. 100대 도시 대부분에서 우리의 서비스를 활용해 사용자의 높이를 포함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거죠.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긴급상황 발생시 사용자가 건물의 어느층,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도와줄 수 있습니다." ▶회사로서는 중요한 성과 앞두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넥스트냅은 미국을 출발해 전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본 전역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하고 파트너 협약을 맺었습니다. 일본이 첫 진출국이 될텐데 앞으로 한국 등 다른 국가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런 비즈니스 개발 과정에서 제가 한국, EU(유럽연합) 국가 등과 같은 큰 통신시장을 보유한 국가에 적용될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엔지니어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십시오.
저도 창업을 계획하고 벤처캐피털(VC)에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부양하는 상태에서 불확실한 창업을 강행하기가 쉽진 않더군요. 기술 하나만 가지고 창업을 진행하기는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주변에 경험 많은 사람들고 더 얘기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을 더 구체화 하는 거죠. 일단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기의 아이디어를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야기 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보완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더군요. 인적자원이 무궁무진한 이곳에서 계속 이야기하다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확 터지는 거죠. 여긴 실리콘밸리잖아요.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