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생산시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환을 완료하기로 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전체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 국제 캠페인이다. 글로벌 대기업들보다 25년 앞서 재생에너지 사용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다.
더클라이밋그룹 등 다국적 비영리 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020년 기준 33%다. RE100에 가입한 국내 14개 기업 중 가장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순차적으로 이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2040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전기와 연료, 가스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2050년엔 원재료(광산)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르는 모든 밸류체인의 탄소를 제로화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도 모니터링해 RE100 참여를 독려하고 탄소 저감을 지원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비중은 셀 생산이 20~30%, 소재를 조달하는 공급망이 70~80%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대 핵심 소재에서 50% 이상 탄소가 배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들 소재를 생산하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의무화했다. 1차 이외 협력사로도 재생 전력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를 재사용 및 재활용하는 사업도 뛰어들었다. 수명이 15년 이상 지나 충전 용량이 출하 대비 70%인 폐배터리를 수거해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시에 폐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고, 제주엔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 중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 미리 협력해 폐배터리 회수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검증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해 다시 새로운 배터리를 제조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폐기물)을 재활용 업체에 매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극재를 제조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올해 중국 사업장에 이런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2025년까지 한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사업장에도 해당 시설을 적용하기로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