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침수 '페라리·포르쉐' 때문에…내 보험료가 오른다고요?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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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만 기록적 폭우에
3일간 '차량 6526대' 침수
'강남 집중' 외제차 피해 ↑
"보험료 인상 압력 확대"
3일간 '차량 6526대' 침수
'강남 집중' 외제차 피해 ↑
"보험료 인상 압력 확대"
115년 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6526대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에 폭우 피해가 집중된 만큼 침수에 따른 손해액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차량 운행량 감소로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최대 400㎜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0시부터 전날 오후 1시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는 6526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884억5000만원이다.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합계가 8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손보사(12개사) 기준 차량 피해액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단 3일 간의 피해 수준이 2003년 태풍 매미, 2011년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피해 규모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다.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국내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총 4만1042대로, 추정 손해액은 911억원이었다. 2011년 수도권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은 총 1만4602대로, 추정 손해액은 993억원이었다.
이번 중부지방 폭우에 따른 피해 규모가 최종 집계치가 아니란 점, 추가 비 소식이 예고돼 있단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폭우는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으로 피해가 집중된 만큼 침수에 따른 손해액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측 진단이다.
실제 상위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전체 침수 차량 6526대 가운데 외제차는 2171대에 이른다. 이들 외제차의 추정 손해액은 514억2000만원으로 국산차(370억7000만원)보다 140억원가량 많다. 침수 차량 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3분의 1수준이나, 손해액 기준으로는 외제차가 전체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폭우 피해로 접수된 침수 차량 가운데는 5억원대 페라리를 비롯 벤츠 S클래스, 포르쉐 파나메라, 벤틀리 등 수억원대 고가 외제차가 대거 포함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의 경우 양호한 손해율로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이번 폭우로 손해액 규모가 역대 최대액을 기록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9~78.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8.2~79.6%)보다 2%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사업 운영비를 고려할 때 통상 78~80% 선이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국내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료를 내려줄 여지가 크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이번 폭우로 업계 내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침수 차량 보험 접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침수 차량 접수 건수 자체가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폭우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하며 보험료 인상 압력을 키울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집계 기간이 매우 짧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침수 피해 규모가 역대급으로 큰 것"이라며 "이번 폭우가 강남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외제차 피해 규모가 대거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료 인상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까지 추정된 손해액은 외제차 시세의 일부만 반영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부지방 폭우로 인한 손실 수준이 국내 손보사가 관리 가능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는 효율적인 재보험 활용으로 순손해액을 제한할 수 있다"며 "상반기 손해율 관리도 잘 되어있어 세전 이익 대비 예상 손실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최대 400㎜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0시부터 전날 오후 1시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는 6526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884억5000만원이다.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합계가 8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손보사(12개사) 기준 차량 피해액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단 3일 간의 피해 수준이 2003년 태풍 매미, 2011년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피해 규모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다.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국내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총 4만1042대로, 추정 손해액은 911억원이었다. 2011년 수도권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은 총 1만4602대로, 추정 손해액은 993억원이었다.
이번 중부지방 폭우에 따른 피해 규모가 최종 집계치가 아니란 점, 추가 비 소식이 예고돼 있단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폭우는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으로 피해가 집중된 만큼 침수에 따른 손해액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측 진단이다.
실제 상위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전체 침수 차량 6526대 가운데 외제차는 2171대에 이른다. 이들 외제차의 추정 손해액은 514억2000만원으로 국산차(370억7000만원)보다 140억원가량 많다. 침수 차량 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3분의 1수준이나, 손해액 기준으로는 외제차가 전체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폭우 피해로 접수된 침수 차량 가운데는 5억원대 페라리를 비롯 벤츠 S클래스, 포르쉐 파나메라, 벤틀리 등 수억원대 고가 외제차가 대거 포함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의 경우 양호한 손해율로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이번 폭우로 손해액 규모가 역대 최대액을 기록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9~78.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8.2~79.6%)보다 2%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사업 운영비를 고려할 때 통상 78~80% 선이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국내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료를 내려줄 여지가 크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이번 폭우로 업계 내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침수 차량 보험 접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침수 차량 접수 건수 자체가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폭우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하며 보험료 인상 압력을 키울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집계 기간이 매우 짧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침수 피해 규모가 역대급으로 큰 것"이라며 "이번 폭우가 강남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외제차 피해 규모가 대거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료 인상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까지 추정된 손해액은 외제차 시세의 일부만 반영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부지방 폭우로 인한 손실 수준이 국내 손보사가 관리 가능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는 효율적인 재보험 활용으로 순손해액을 제한할 수 있다"며 "상반기 손해율 관리도 잘 되어있어 세전 이익 대비 예상 손실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