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초고령사회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나라다. 하지만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한국이 일본 대신 초고령국가의 대명사로 불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이다.

韓 고령화 속도 세계 1위…2045년 日 넘어 '가장 늙은 나라'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한·일 통계당국 등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국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40년이 되기 전에 유럽 국가보다 높아진다. 2040~2045년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고령국가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2019년 내놓은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서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2045년 37.0%까지 높아져 일본(36.7%)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통계청은 2년 만에 2045년 예상 고령인구 비중 전망치를 37.4%로 높였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이미 세계 1위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70~2018년 한국의 고령화 비율 연평균 증가율은 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가장 빨랐다. 일본(2.9%)보다 속도가 빠르다. 이런 와중에 한국과 일본의 출산율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은 2005년 출산율이 1.26명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20년 가까이 1.3~1.4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1984년 2명대가 붕괴된 뒤 2018년엔 1명대마저 무너졌다. 현재는 0.8명 수준이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고령국가가 되는 데 20년이 채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령인구의 고령화’ 문제도 더 심화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고령인구 가운데 65~74세가 465만 명, 75~84세가 272만 명, 85세 이상이 78만 명으로 전체 고령인구 중 ‘젊은 노인’ 비중이 57%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70년 33%로 낮아진다. 그만큼 경제 활력도는 떨어지고 노년층 부담도 가중되는 셈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