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여사 1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범(汎)현대 일가가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시차를 두고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 모였다. 그동안 변 여사 제사는 정 명예회장 제사와 함께 3월에 지냈지만 지난해부터 따로 지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35분께 아내 정지선 여사, 차녀와 함께 청운동 자택에 도착해 제주(祭主)로 범현대 일가를 맞이했다. 이들은 약 30분간 머문 뒤 차를 타고 떠났다. 이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부부가 자택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인사들이 취재진에게 얼굴을 비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지만 정 이사장은 자택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곧이어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6시8분께 정대선 사장과 노 전 아나운서가 아들과 함께 카니발 차를 타고 등장했다. 노 전 아나운서는 옥색 한복을 입고 검은색 작은 핸드백을 든 차림이었다.
노 전 아나운서는 아들과 동행했는데 엄마보다 훌쩍 큰 키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정대선 사장과 결혼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07년, 2009년 득남했다. 이어 오후 6시20분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입장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청운동 자택을 찾았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청운동을 찾았다.
범현대가가 모이는 것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2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연 지난 3월 20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다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