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나선 국내 기업들
LG전자는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새로 짓는 건물을 친환경으로 설계하고 기존 건물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공조시스템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실제 미국 뉴저지주 북미법인 신사옥은 지난해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제정한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의 최고 등급(플래티넘)을 획득하기도 했다. TV 사업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제품 내 재생원료 사용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LG 올레드(OLED) TV는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제품이다. LCD(액정표시장치) TV 대비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자원 효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LG 사운드바 전 제품의 본체도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본체 외관을 감싸는 패브릭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료로 만들었다. 제품 포장에도 폐지, 골판지 등 100% 재활용 가능한 ‘펄프 몰드’를 사용 중이다.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이효율)가 지난해 발간한 ‘식품산업계 자원순환 우수사례집’은 지난 6월 유엔(UN) ‘지속가능한 생산-소비’ 플랫폼인 ‘10YFP 원 플래닛 네트워크’에 공식 등재됐다. 이 사례집에는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hy, 한국인삼공사, 현대그린푸드 등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식품기업 20개사의 자원순환 이행 사례가 소개돼 있다. 국내 식품업계의 친환경 경영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 식품업계 탄소 배출량은 국내 총 배출량의 약 0.3%(2018년 기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제품 생산·소비·수거 및 재활용 과정에서 포장재 폐기물의 순환성을 높이는 등 자원 순환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역 사회적 기업과 협업을 통해 친환경 자원순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페트병 재활용(30만병) 및 플라스틱 장난감(43개), 어린이 도서(346권), 겨울 외투(111벌) 기증 등을 통해 취약계층 보호 및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 지원도
한화생명은 보육원에서 살아가는 아동의 자립을 돕는 생애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인 ‘맘스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인격 형성의 기초가 되는 36개월 미만 영아의 애착 형성과 심리 케어를 위해 전국 29개 보육원과 아동발달 전문가를 매칭해 각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10세 취학 전후 아동들에게 특수교사를 매칭한 독서 문해력 교육을 실시해 책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의사 표현력 향상, 사회화 등을 돕고 있다. 보육원을 퇴소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을 대상으로는 ‘맘스케어 DREAM 저축보험’을 운영 중이다. 3년 만기 저축보험 상품으로 월 9만~10만원씩 납입하면 한화생명이 이에 매칭해 두 배를 적립해준다. 이렇게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1000만원에 달한다.우미건설은 2006년 설립한 공익법인인 우미희망재단(옛 금파재단)을 통해 건설산업 재해 피해 가정과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진로 프로그램 ‘우미드림파인더’를 운영 중이다. 건설산업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 방향성을 찾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기업인, 대학생 등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단순히 물질적 지원이 아닌 꿈을 찾을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불평등 완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다. 아이들과 1 대 1로 연결된 전문가, 기업인, 대학생들은 학업 조언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다양한 상담까지 수행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과 손잡고 장애 아동의 비장애 형제자매 15명과 함께 인천 송도와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아동의 비장애 형제자매가 소외감, 책임감, 부담감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효성은 지난 4월에도 푸르메재단에 ‘장애 어린이 의료재활가족 지원사업’ 지원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사업은 저소득층 장애 어린이청소년의 재활치료, 비장애 형제의 교육과 심리치료, 효성 임직원 가족과의 동반 가족 여행, 가족 초청 음악회 등으로 다채롭다. 성장기 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심신 회복과 장애 형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장애 형제의 심리적 안정 등이 주된 목적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