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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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5%대에 올라섰다. 일부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연 6%를 넘어선 상태다. 한국은행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한 데 따른 영향이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가 연내 연 7%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 7월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5.03%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연 4.85%)보다 0.18%포인트 오른 수치다. 푸본현대생명 주담대 평균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74%에서 연 5.0%로 급등했다. 이외 흥국생명(연 4.89%) 신한라이프(연 4.85%) 현대해상(연 4.60%) 등도 연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기준 주요 보험사 9곳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1월과 비교하면 0.09~1.21%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구간 기준 보험사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연 6%를 뛰어넘었다. 현대라이프의 '푸본현대생명 주택담보대출(가계)' 최고 금리는 연 6.26%(변동금리 기준)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부동산담보(KB손보희망모기지론MI)' 최고 금리는 연 6.15%(변동금리 기준)로 집계됐다. 이외 삼성화재(연 5.84%) ABL생명(연 5.73%) 교보생명(연 5.64%) 삼성생명(연 5.54%) 한화생명(연 5.53%) 등의 금리 상단도 연 6%대에 가까워진 상태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포함 사상 처음으로 네 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 영향이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통상 국고채 또는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된다. 올해 1월 연 1% 후반대에 그쳤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월 연 3.7%대로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에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연고점에 근접했다. 신잔액 코픽스도 1월 연 1.08%에서 7월 연 1.62%로 뛰었다.

"은행권 대비 높은 DSR 한도 유리"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올해 초까지 보였던 은행과 보험사 간 금리 역전 현상도 자취를 감췄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13~4.65%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연내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연 7%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남은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3%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세에도 보험사 주담대 수요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은행 대비 대출 한도에서 여유로울 수 있어서다.

2금융권에 속하는 보험사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는 은행보다 10%포인트 높은 50%다. 최근 보험사들이 공격적으로 주담대 최장 만기를 40년으로 늘리고 있는 점도 수요 증가 요인이다. 주담대 만기가 길어지면 차주가 매년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줄어들어 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의 경우 보통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금리를 적용한다는 점도 이점이다. 하루가 다르게 대출금리가 치솟는 현 추세에서는 은행에서 대출 실행일 기준으로 금리를 적용받는 것보다 신청일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유리할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하면 주담대 금리는 연내 연 7%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 금융권의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이 전망되나 보험사의 경우 은행권 대비 높은 DSR 한도, 대출 신청일 기준 금리 적용 등 사안이 경쟁력 유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