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안 제빙은 독일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도이치뱅크 CEO "독일 경기 침체 불가피"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빙 CEO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델스블라트 은행 서미트 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독일 지도자들에게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제빙 CEO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세계 경제 시스템의 기반이 된 믿음이 파괴됐다며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세계화의 중단을 거론했다.

지정학적 긴장은 단기간에 완화되지 않을 것이며, 노동 시장의 병목 현상, 가스 및 전기 부족에 따른 수십년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독일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한다면 경기 침체에 잘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회복력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상승하는 에너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저축을 유지하고, 기업도 ”충분한 자금 조달”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사회적 갈등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빙 CEO는 독일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의존도도 높아 중국과 미국 사이에 긴장 고조 역시 독일 경제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독일 수출의 약 8%, 수입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 증시에 상장된 기업 매출의 10분의 1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제빙은 이 같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러시아 에너지로부터 디커플링하는 것 만큼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경제는 2분기에 침체를 보였으며 7월중 인플레이션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재무부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에너지 및 기타 상품 비용 상승,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공급망 혼란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