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숨 죽인다"…'D-1' 울트라스텝 단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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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3시 결과 발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높아
"지금은 전례 없는 매파 시기"
금리 인상 줄줄이…인상 폭만 5%p 전망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높아
"지금은 전례 없는 매파 시기"
금리 인상 줄줄이…인상 폭만 5%p 전망
전 세계 금융시장이 숨을 죽이며 미국 중앙은행(Fed)만 바라보고 있다. 물가 공포 속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울트라스텝(1%p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왔다. 현실화될 경우엔 한미 양국간 금리차가 1%p로 벌어져 자본유출 우려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점진적 금리 인상(0.25%p 인상)을 외치던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국내외 금융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내림세다. 뉴욕증시는 경기 위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FOMC에 대한 불안심리로 하락했다. 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9월 FOMC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3회 연속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82%로 집계했다.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18%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울트라 스텝이 현실화되기 보단 자이언트스텝이 결정될 것"며 "Fed 위원들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며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지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물가 상승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제로(0)에 가까웠던 울트라스텝 전망이 18%로 뛰어오른 점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8%)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6.3%) 상승폭이 크자, Fed의 긴축 정책이 큰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시장에선 Fed가 9월 울트라 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FOMC 회의가 진행 중인 이번주는 Fed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인 만큼, 시장과 소통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단행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이 9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기준금리는 현행 2.25~2.5%에서 3.00~3.25%로 올라간다. 8월에 이어 한미 정책금리가 또 다시 역전되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올해 내내 단행될 것이란 점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Fed가 11월과 12월 각각 자이언트 스텝,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연말 금리가 4.25~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연말 기준금리를 4.25%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핵심물가 오름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등 '물가 쇼크'가 Fed의 강경한 긴축 기조를 정당화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강경한 금리 인상기조 속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0.25%p 수준의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까지 남은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각 0.25%p 씩 올린다면 국내 기준금리는 연말 3%로 올라간다.
Fed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양국간 금리차는 1.5%p가 벌어지는 셈이다. 이는 200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차다. 한미 양국 간 금리차가 커지면 자본유출 우려가 커진다. 환율도 문제다. 최근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400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한미 간 금리 차이를 지목했다.
빈센트 코엔 OECD 경제검토국 부국장 직무대행은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Fed가 굉장히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데 한국은행이 그 정도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달러=1400'원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치고 있지만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경제가 경기 침체 속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고환율 상황은 자본유출을 확대시켜 또다른 금융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물가안정 측면에서도 한은이 '빅스텝' 이상을 단행해 한미간 금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Fed 뿐 아니라 영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앞서 스웨덴중앙은행은 30년 만에 울트라스텝을 단행해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영국 역시 심각한 고물가와 파운드화 약세로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12개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총 50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이체방크는 "중앙은행에 전례 없이 매파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21일 국내외 금융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내림세다. 뉴욕증시는 경기 위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FOMC에 대한 불안심리로 하락했다. 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9월 FOMC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3회 연속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82%로 집계했다.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18%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울트라 스텝이 현실화되기 보단 자이언트스텝이 결정될 것"며 "Fed 위원들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며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지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물가 상승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제로(0)에 가까웠던 울트라스텝 전망이 18%로 뛰어오른 점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8%)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6.3%) 상승폭이 크자, Fed의 긴축 정책이 큰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시장에선 Fed가 9월 울트라 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FOMC 회의가 진행 중인 이번주는 Fed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인 만큼, 시장과 소통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단행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이 9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기준금리는 현행 2.25~2.5%에서 3.00~3.25%로 올라간다. 8월에 이어 한미 정책금리가 또 다시 역전되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올해 내내 단행될 것이란 점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Fed가 11월과 12월 각각 자이언트 스텝,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연말 금리가 4.25~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연말 기준금리를 4.25%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핵심물가 오름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등 '물가 쇼크'가 Fed의 강경한 긴축 기조를 정당화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강경한 금리 인상기조 속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0.25%p 수준의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까지 남은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각 0.25%p 씩 올린다면 국내 기준금리는 연말 3%로 올라간다.
Fed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양국간 금리차는 1.5%p가 벌어지는 셈이다. 이는 200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차다. 한미 양국 간 금리차가 커지면 자본유출 우려가 커진다. 환율도 문제다. 최근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400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한미 간 금리 차이를 지목했다.
빈센트 코엔 OECD 경제검토국 부국장 직무대행은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Fed가 굉장히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데 한국은행이 그 정도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달러=1400'원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치고 있지만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경제가 경기 침체 속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고환율 상황은 자본유출을 확대시켜 또다른 금융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물가안정 측면에서도 한은이 '빅스텝' 이상을 단행해 한미간 금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Fed 뿐 아니라 영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앞서 스웨덴중앙은행은 30년 만에 울트라스텝을 단행해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영국 역시 심각한 고물가와 파운드화 약세로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12개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총 50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이체방크는 "중앙은행에 전례 없이 매파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