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CSO’…C 레벨 늘고 전사 전략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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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총괄하는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를 선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CSO는 기업 내 비즈니스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갖춰야한다. 각 부서 임직원들의 ESG 혁신을 이끄는 리더이자 소통 창구 역할도 해야한다
[한경ESG] 이슈 브리핑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의 전략에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즈니스 의사결정과는 단절된 채 규정 준수나 기업의 평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 CSO)의 역할과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규정 준수뿐 아니라 전략, 재무, 인사 측면에서도 CSO가 핵심 역할로 자리하는 등 변화가 관찰된다.
전 세계 62개국 1640개 글로벌 상장기업에 대한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조사에 따르면, 약 30%의 기업은 공식 CSO를 선임하고 있다. 기업의 약 50%는 제한적 권한을 가진 CSO를 두고 있다. 또 최근 2년간 선임된 CSO 수는 그 전 8년간 선임된 CSO 수와 같을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CSO의 활동은 산업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SO가 활발히 활동하는 산업은 소비재가 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화학산업’(45%), ‘석유 및 가스 산업’(42%) 순이었다. 반면, 제약업과 은행업은 각각 25%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지속가능과 경영 지식 겸비
CSO는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기대하는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글로벌 주요 상장기업 CSO의 34%는 사내외 지속가능성 부서 또는 지속가능성 관련 부서 출신이며, 14%는 전략 부서, 10%는 지원부서(재무, 인사, 구매), 6%는 비즈니스 현업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 지속가능성 부서와 비즈니스 현업 부서를 모두 경험한 CSO의 비중은 약 20%. 이는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사업 부문에 대한 균형 잡힌 역량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ESG가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에 포함됨에 따라 CSO는 이러한 전환을 리드할 수 있는 확장된 능력이 요구되는 인재다.
우선, CSO는 기업 내 비즈니스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 직책이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이 어떻게 상호 보완적인지, 상충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속한 산업의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전반적 지식과 전략적 예측 능력이 필요하다. 또 산업기술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관련 가치 창출 기회도 포착해야 한다.
ESG 혁신은 제품 및 서비스뿐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CSO는 각 부서의 임직원들이 ESG 혁신에 대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는 리더이자 소통 창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서 간 대립 관계와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경청 능력이 필요하며, 공통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통제 범위를 넘어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을 한 사람이 모두 갖추기는 어렵다. 따라서 기업은 실무적으로 다음의 2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 전략적 사고방식을 지닌 지속가능성 전문가를 초빙해 CEO(또는 다른 C 레벨)에게 직접 보고하게 하거나, 반대로 C 레벨의 고위 관리자를 CSO로 선임해 지속가능성 전문가의 지원을 받게 하는 것이다. 1. 백오피스의 규정 준수에서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으로
과거에는 지속가능성이 건강·안전·홍보 등의 이슈였으며, 비즈니스 핵심 의사결정자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더더욱 전사 전략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재정의하고 브랜드의 목적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CSO는 기업 내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ESG 이슈 간 연계도를 파악해야 한다. ESG 이슈는 한 영역의 일이 아니며,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힌 다양한 이슈인 만큼 이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2.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에 대한 접근성 제고
기업이 조직 내에서 ESG 혁신에 대한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의지(tone at the top)가 가장 중요하다. 임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변화에도 진정성을 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CSO를 최고경영진으로 임명하거나 CEO 또는 이사회에 직접 보고하게 하면 CSO는 전략과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PwC 조사에 따르면, 현재 CSO의 절반가량이 C 레벨보다 두 직급 이상 아래에 위치하는 등 최고경영진에 대한 접근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CSO의 9%만 C 레벨이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28%로 3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3. ESG의 전사 확산 및 지원
CSO의 역할은 조직이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더욱 강해진다.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전략과 운영에 내재화하기 위해 CSO와 지속가능성 부서는 ESG 지식과 역량이 조직 전체에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또 업계 제휴 ESG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조직의 지속가능성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 협력자를 찾는 등 중요한 네트워크 지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4. ESG 공시 주도
기업이 ESG 이슈에 대한 전략과 성과를 적절히 공시하지 않으면 투자 유치, 보험 가입 또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인허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ESG 공시 기준 초안이 발표되고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이 체감하는 ESG 공시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CSO는 CFO가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가 기업에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지원하고, 이것이 조직의 주요 의사결정과 전략의 핵심에 포함되도록 주도해야 한다.
국내 기업은 CSO 선임 비율 낮아
2021년에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등급 A+를 받은 14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CSO(또는 그 역할을 담당하는 임원)가 선임된 기업은 약 30%다. A 등급을 받은 171개사 중에는 7%, B+ 등급을 받은 136개사 중에는 단 2%만 CSO가 선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선진 기업의 CSO 선임 비율 대비 매우 낮은 편이다.
기업이 속한 산업이나 비즈니스 환경이 제각각 다르고,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 수준이 다르기에 모든 기업이 C 레벨의 CSO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가 실질적으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면 한국도 CSO 역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CSO 선임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최고경영진 중 누군가 직접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책임진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크게 상승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그간 축적된 경험과 이해가 바탕이 된 판단이다.
권미엽 삼일회계법인 ESG 파트너
전 세계 62개국 1640개 글로벌 상장기업에 대한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조사에 따르면, 약 30%의 기업은 공식 CSO를 선임하고 있다. 기업의 약 50%는 제한적 권한을 가진 CSO를 두고 있다. 또 최근 2년간 선임된 CSO 수는 그 전 8년간 선임된 CSO 수와 같을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CSO의 활동은 산업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SO가 활발히 활동하는 산업은 소비재가 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화학산업’(45%), ‘석유 및 가스 산업’(42%) 순이었다. 반면, 제약업과 은행업은 각각 25%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지속가능과 경영 지식 겸비
CSO는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기대하는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글로벌 주요 상장기업 CSO의 34%는 사내외 지속가능성 부서 또는 지속가능성 관련 부서 출신이며, 14%는 전략 부서, 10%는 지원부서(재무, 인사, 구매), 6%는 비즈니스 현업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 지속가능성 부서와 비즈니스 현업 부서를 모두 경험한 CSO의 비중은 약 20%. 이는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사업 부문에 대한 균형 잡힌 역량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ESG가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에 포함됨에 따라 CSO는 이러한 전환을 리드할 수 있는 확장된 능력이 요구되는 인재다.
우선, CSO는 기업 내 비즈니스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 직책이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이 어떻게 상호 보완적인지, 상충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속한 산업의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전반적 지식과 전략적 예측 능력이 필요하다. 또 산업기술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관련 가치 창출 기회도 포착해야 한다.
ESG 혁신은 제품 및 서비스뿐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CSO는 각 부서의 임직원들이 ESG 혁신에 대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는 리더이자 소통 창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서 간 대립 관계와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경청 능력이 필요하며, 공통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통제 범위를 넘어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을 한 사람이 모두 갖추기는 어렵다. 따라서 기업은 실무적으로 다음의 2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 전략적 사고방식을 지닌 지속가능성 전문가를 초빙해 CEO(또는 다른 C 레벨)에게 직접 보고하게 하거나, 반대로 C 레벨의 고위 관리자를 CSO로 선임해 지속가능성 전문가의 지원을 받게 하는 것이다. 1. 백오피스의 규정 준수에서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으로
과거에는 지속가능성이 건강·안전·홍보 등의 이슈였으며, 비즈니스 핵심 의사결정자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더더욱 전사 전략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재정의하고 브랜드의 목적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CSO는 기업 내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ESG 이슈 간 연계도를 파악해야 한다. ESG 이슈는 한 영역의 일이 아니며,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힌 다양한 이슈인 만큼 이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2.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에 대한 접근성 제고
기업이 조직 내에서 ESG 혁신에 대한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의지(tone at the top)가 가장 중요하다. 임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변화에도 진정성을 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CSO를 최고경영진으로 임명하거나 CEO 또는 이사회에 직접 보고하게 하면 CSO는 전략과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PwC 조사에 따르면, 현재 CSO의 절반가량이 C 레벨보다 두 직급 이상 아래에 위치하는 등 최고경영진에 대한 접근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CSO의 9%만 C 레벨이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28%로 3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3. ESG의 전사 확산 및 지원
CSO의 역할은 조직이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더욱 강해진다.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전략과 운영에 내재화하기 위해 CSO와 지속가능성 부서는 ESG 지식과 역량이 조직 전체에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또 업계 제휴 ESG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조직의 지속가능성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 협력자를 찾는 등 중요한 네트워크 지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4. ESG 공시 주도
기업이 ESG 이슈에 대한 전략과 성과를 적절히 공시하지 않으면 투자 유치, 보험 가입 또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인허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ESG 공시 기준 초안이 발표되고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이 체감하는 ESG 공시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CSO는 CFO가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가 기업에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지원하고, 이것이 조직의 주요 의사결정과 전략의 핵심에 포함되도록 주도해야 한다.
국내 기업은 CSO 선임 비율 낮아
2021년에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등급 A+를 받은 14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CSO(또는 그 역할을 담당하는 임원)가 선임된 기업은 약 30%다. A 등급을 받은 171개사 중에는 7%, B+ 등급을 받은 136개사 중에는 단 2%만 CSO가 선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선진 기업의 CSO 선임 비율 대비 매우 낮은 편이다.
기업이 속한 산업이나 비즈니스 환경이 제각각 다르고,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 수준이 다르기에 모든 기업이 C 레벨의 CSO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가 실질적으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면 한국도 CSO 역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CSO 선임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최고경영진 중 누군가 직접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책임진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크게 상승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그간 축적된 경험과 이해가 바탕이 된 판단이다.
권미엽 삼일회계법인 ESG 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