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높은 수준 물가 지속, 서서히 내려갈듯…스태그플레이션은 과한 표현"
"올해 2.6% 성장률 전망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올해보다 내년 경기 둔화"
추경호, OPEC+ 감산에도 "10월 물가 정점론 변화 없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대규모 감산 조치에도 이달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늦어도 10월에 물가 정점이 올 것이란 '물가 정점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OPEC+의 감산 발표가 있긴 했지만, 이번 발표가 기조적으로 다시 국제유가를 가파르게 급등시키는 요인이 될지, 혹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하향 추세가 지금 수준으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이달 일정 부분 요금 인상은 예정돼 있었던 상황"이라고 추 부총리는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일각의 평가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초기다, 혹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이런 용어를 쓰는 경우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경제를 하는 전문가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건 조금은 과한 표현"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공공요금이나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있다"며 "설령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은 지속될 듯하고, 하락하더라도 굉장히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물가는 지금보다 낮으나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에 있고, 경기는 조금 둔화하는 그런 양상의 경제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2.6%로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추 부총리는 "고강도 금융 긴축에 따른 선진국 경기 둔화나 중국의 저성장 회복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되면서 오히려 올해보다는 내년에 경기가 둔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그 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오는 11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 대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로, 감산으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에너지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추가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추경호, OPEC+ 감산에도 "10월 물가 정점론 변화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