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달 주식·채권시장에서 23억달러를 회수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1년8개월 만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지는 ‘쌍둥이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16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빠져나가다가 7·8월 순유입됐지만 3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도 6억4000만달러 빠져나갔다. 8월에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2억9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한은은 “주요국 긴축 강화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아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채권자금이 모두 순유출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차액결제선물환(NDF)을 17억9000만달러어치 순매입했다. 8월(60억8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입이다. 강달러(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한 결과로 풀이된다. NDF는 계약 시 선물환율과 만기 시 현물환율 간 차이를 달러로 정산하는 선물 거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