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우려에 투기등급 회사채 가격 역대 최저
중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 가격도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발행한 투기등급 회사채 평균 가격이 이날 1달러당 1∼2센트 하락, 전날 기록한 최저치(1달러당 55.7센트)를 경신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말부터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 차입을 제약하고 주민의 주택 구매를 억제하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쳤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자자오예, 화양녠(花樣年·Fantasia), 신리(新力·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MOMA) 등 대형 부동산 업체들이 줄줄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이에 당국은 부동산 산업의 위축이 경기 둔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헝다 디폴트 사태 이후 다시 일부 부동산 기업의 대출 규제와 주민들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그런데도 중국 집값은 지속 하락하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 위험은 여전한 상태다.

정크본드는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회사채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이 같은 정크본드를 다량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중국 정크본드는 이 같은 부동산 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최고점보다 가격이 55% 이상 급락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정부의 개입 없이는 해결이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이먼드 영은 블룸버그에 "지방정부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자산을 매입하고 동시에 지방정부도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며 "정부의 개입이나 구제금융 없이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올해 남은 4개월간 최소 6천억 위안(약 119조원)의 자금을 부동산 부문에 지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