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전세계가 한식 먹을 것"…혜안·뚝심으로 일궈낸 K푸드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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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업보국'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 확산 통해
사업 보국 가치 실현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동시에 이뤄
과감한 투자 바탕으로 차별화
'온리원'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
"반드시 글로벌 넘버원 할 것"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업보국'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 확산 통해
사업 보국 가치 실현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동시에 이뤄
과감한 투자 바탕으로 차별화
'온리원'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
"반드시 글로벌 넘버원 할 것"
‘밥을 사서 먹는다’라는 인식조차 없던 1996년 즉석밥 ‘햇반’을 내놨다. 대중문화 콘텐츠가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던 1995년엔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의 2대 주주가 됐다. 바로 CJ그룹의 이야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미래를 내다 보는 혜안은 남달랐다. 그동안 선제적으로 추진한 사업들이 지금 전 세계적인 ‘K컬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2002년 그룹 수장에 오를 때부터 한식이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모습을 예견하고 준비해왔다. 당시엔 ‘K푸드’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던 때였다.
2012년 3월 CJ그룹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 경연 행사인 ‘CJ 온리원페어’에서 이 회장은 “이미 10년 전부터 한식이 세계인의 식탁에 자리잡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의 노력으로 이제 막 한식 세계화가 시작됐다”며 “10년 후에는 한식이 글로벌 식문화의 주요 카테고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비비고라는 브랜드명을 직접 지었을 정도로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화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이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K-푸드 세계화는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대의명분 뿐 아니라 CJ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K푸드 글로벌 1등 기업이 돼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식품산업이야말로 첨단기술 기반의 연구개발(R&D) 생산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분야”라고 인식하고 투자를 지속했다. K-푸드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온리원(OnlyOne)’ 경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게 CJ의 설명이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진기지’가 바로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CJ 블로썸파크’와 충청북도 진천의 ‘CJ 블로썸캠퍼스’다.
CJ 블로썸파크는 식품과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의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국내 최대 식품·바이오 ‘융복합 R&D 허브’다. 약 4800억원이 투입된 글로벌 수준의 통합연구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곳은 한국을 문화강국에 이어 기술강국 반열에 올리겠다는 염원을 담은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CJ 블로썸캠퍼스는 이 회장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주방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글로벌 식품 생산의 중심축이 되는 통합생산기지다. 총 투자금액은 약 1조 원 이상으로, 즉석밥과 간편식(HMR), 냉동식품, 육가공에 이르는 거의 모든 분야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다. 축구장 46개 넓이(약 33만 ㎡)의 초대형 시설이다. 특히 생산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설계됐다.
이 회장은 ‘K-푸드 세계화’ 목표 달성을 위해 그룹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1조 3000억 원 가량을 투입한 슈완스 인수합병도 단행했다. 이 회장은 2019년 4월 슈완스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블로썸파크와 블로썸캠퍼스가 K-푸드로 전세계에서 1등이 되기 위한 1단계였다면, 슈완스 인수는 세계 1등을 위한 2단계 투자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미국 사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이 아니라 슈완스가 보유하고 있는 북미 지역의 유통망과 영업경쟁력을 통해 비비고 중심의 K푸드를 빠르게 확산하겠다는 치밀한 전략이 깔려있었다”는 게 CJ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K푸드의 성장을 바탕으로 오히려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의 문화사업은 K푸드 글로벌 확산에 주역을 담당했다. CJ는 K팝, K컬쳐가 일부 마니아층 중심으로 주목 받던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종합 한류 페스티벌인 케이콘(KCON)을 선보이며 K컬쳐 전반을 향유할 수 있는 장을 펼쳤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도깨비’ 등 글로벌 히트 콘텐츠들을 지속 선보이며 K컬처 전반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역할도 했다.
K푸드 세계화의 ‘원조’로 평가받는 이 회장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기업이다. 이 중기비전에 따라 CJ그룹은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행복·건강(wellness)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이 회장은 2002년 그룹 수장에 오를 때부터 한식이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모습을 예견하고 준비해왔다. 당시엔 ‘K푸드’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던 때였다.
2012년 3월 CJ그룹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 경연 행사인 ‘CJ 온리원페어’에서 이 회장은 “이미 10년 전부터 한식이 세계인의 식탁에 자리잡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의 노력으로 이제 막 한식 세계화가 시작됐다”며 “10년 후에는 한식이 글로벌 식문화의 주요 카테고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비비고라는 브랜드명을 직접 지었을 정도로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화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이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K-푸드 세계화는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대의명분 뿐 아니라 CJ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K푸드 글로벌 1등 기업이 돼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식품산업이야말로 첨단기술 기반의 연구개발(R&D) 생산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분야”라고 인식하고 투자를 지속했다. K-푸드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온리원(OnlyOne)’ 경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게 CJ의 설명이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진기지’가 바로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CJ 블로썸파크’와 충청북도 진천의 ‘CJ 블로썸캠퍼스’다.
CJ 블로썸파크는 식품과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의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국내 최대 식품·바이오 ‘융복합 R&D 허브’다. 약 4800억원이 투입된 글로벌 수준의 통합연구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곳은 한국을 문화강국에 이어 기술강국 반열에 올리겠다는 염원을 담은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CJ 블로썸캠퍼스는 이 회장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주방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글로벌 식품 생산의 중심축이 되는 통합생산기지다. 총 투자금액은 약 1조 원 이상으로, 즉석밥과 간편식(HMR), 냉동식품, 육가공에 이르는 거의 모든 분야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다. 축구장 46개 넓이(약 33만 ㎡)의 초대형 시설이다. 특히 생산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설계됐다.
이 회장은 ‘K-푸드 세계화’ 목표 달성을 위해 그룹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1조 3000억 원 가량을 투입한 슈완스 인수합병도 단행했다. 이 회장은 2019년 4월 슈완스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블로썸파크와 블로썸캠퍼스가 K-푸드로 전세계에서 1등이 되기 위한 1단계였다면, 슈완스 인수는 세계 1등을 위한 2단계 투자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미국 사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이 아니라 슈완스가 보유하고 있는 북미 지역의 유통망과 영업경쟁력을 통해 비비고 중심의 K푸드를 빠르게 확산하겠다는 치밀한 전략이 깔려있었다”는 게 CJ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K푸드의 성장을 바탕으로 오히려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의 문화사업은 K푸드 글로벌 확산에 주역을 담당했다. CJ는 K팝, K컬쳐가 일부 마니아층 중심으로 주목 받던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종합 한류 페스티벌인 케이콘(KCON)을 선보이며 K컬쳐 전반을 향유할 수 있는 장을 펼쳤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도깨비’ 등 글로벌 히트 콘텐츠들을 지속 선보이며 K컬처 전반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역할도 했다.
K푸드 세계화의 ‘원조’로 평가받는 이 회장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기업이다. 이 중기비전에 따라 CJ그룹은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행복·건강(wellness)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