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현의 新소통론 "문서 100장보다 한 번의 만남이 낫다"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은 100장의 문서보다 한 번의 만남이 낫습니다.”

지난 22일 대한리더십학회(회장 윤석화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한 ‘2022년 리더십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사진)은 “조직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과의 지속적인 스킨십을 통해 대화하고 이해할 때 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더십 대상은 혁신 경영 리더십을 통해 탁월한 조직 성과를 낸 리더에게 주는 상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리더십학회의 추계 학술대회와 함께 개최되는데, 올해 학술대회 주제는 ‘리딩 비욘드(Leading Beyond)’였다.

조 이사장은 1990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 기획부장을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재활지원과 장애인복지담당, 의정부시 장애인종합복지관장,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문화체육과장,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중앙회장 등을 지내며 30여 년간 장애인 복지·고용 정책 발전의 최전선에 있었다. 지난해 3월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15대 이사장에 임명됐다.

조 이사장은 조직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리더의 덕목으로 ‘상호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경청의 태도’를 들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조 이사장은 틈날 때마다 직원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고 했다. 직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 워크숍 등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런치데이, 멘토링 등의 행사도 수시로 연다고 한다.

여기엔 수많은 정책을 수행하고 구성원을 이끄는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이 반영됐다. 20여 개 장애 관련 정부기관의 주요 위원회에서 활동한 것도 도움이 됐다. 조 이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어려움이 클수록 답은 현장에 있다”며 “현장과의 소통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 특히 현장 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적절한 해답을 빠르게 결정해주는 사람이 바람직한 리더”라고 했다. 조 이사장은 매주 화상회의를 통해 지역본부와 지사의 이야기를 듣고 장애인 고용 현장도 방문해 실무자들의 성과와 고충을 살피고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