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GJC, 회생 추진에 대금 지급일 넘겨…25일 지급 촉구 집회"
강원도 "GJC 파산보다 회생절차가 도움…절차 내에서 다 받을 것"
레고랜드 사태 일파만파…기반조성 동부건설, 대금 135억 못받아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벌였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 회생 신청을 추진하면서 공사 참여 업체가 준공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GJC는 기존의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한 후 2020년 12월 동부건설과 춘천 의암호 중도 내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 공사 계약을 했다.

이후 동부건설은 문화재 발굴 조사와 계획 변경에 따른 재설계, 정식 개장일에 맞추기 위한 겨울철 공사 등을 마치고 최근 준공 검사까지 마쳤다.

하지만 동부건설은 도의 회생 신청 발표 이후 준공 대금 135억8천128만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도가 GJC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지시해 준공 대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계약상 대금 지급일은 이달 11일이다.

레고랜드 사태 일파만파…기반조성 동부건설, 대금 135억 못받아
GJC 회생 추진에 따른 공사 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으면 하도급 업체들도 피해를 보는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동부건설은 GJC가 레고랜드 기반시설 공사를 발주했지만 도와 GJC와의 특수 관계를 고려할 때 대금 지급 책임은 도에 있다는 견해다.

GJC는 도가 레고랜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2년 8월 레고랜드 설립해 4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동부건설 춘천하중도 기반시설공사 관계자는 "공사 기간에 맞추기 위해 야간작업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나 강원도 측의 기습적인 회생절차 신청 발표로 준공금 수령 가능 여부가 매우 우려된다"며 "도는 해당 공사의 성격과 하도급업체의 경영난을 고려해 공사 대금을 적기에 지급해달라"고 촉구했다.

레고랜드 기반조성 사업에 참여한 하청업체들은 오는 25일 도청 앞에서 공사 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는 GJC가 파산할 수 있어 회생 신청을 한 만큼 파산하는 것보다는 회생 절차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공사 대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자산 변동이 없도록 하라고 GJC에 요구한 것이지, 대금 지급을 하지 말라는 취지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생이) 파산보다 훨씬 좋은 것이다.

회생 절차 내에서 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인재 산업국장은 "회생 신청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GJC는 돈이 없어 갚지 못할 상태였다"며 "다만 도가 최대 출자자이므로 도의적 책임을 지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사태 일파만파…기반조성 동부건설, 대금 135억 못받아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춘천시 중도 일원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했던 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후 채권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중앙정부까지 대책 마련에 나서자 지난 21일 채무보증 지급금 2천50억원을 예산에 편성, 내년 1월 29일까지 갚겠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