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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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식자재, 생활필수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광고와 마케팅, 판촉 비용 등을 아껴 일반 제조사브랜드(NB)에 비해 가격은 50%가량 저렴하면서도, 뒤처지지 않는 품질을 유지하는 게 인기 비결로 꼽힌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이마트 PB인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주요 상품 카테고리에서 NB 판매 1위 상품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노브랜드 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신라면도 가격 올렸는데…노브랜드 라면값 그대로인 까닭
노브랜드 ‘국산 콩두부’(300g 2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83.7% 급증했다. NB 판매 1위 두부 상품의 매출은 30% 감소했다. 노브랜드 ‘별미포기김치’(3.5㎏) 매출은 27.2% 늘어났고 NB 포장김치 대표 상품 매출은 8.0% 줄었다. 물티슈와 우유 역시 이마트 PB 상품 매출은 증가했지만, NB 1위 상품 매출은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선 PB 상품의 인기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첫손에 꼽는다. 노브랜드 별미포기김치는 1만5980원으로 경쟁 NB 제품(3만4533원)에 비해 53.7% 저렴하다. 노브랜드 국산 콩두부 역시 유명 식품업체에서 만든 판매 1위 제품보다 가격이 40.1% 낮게 책정됐다.

PB가 NB보다 저렴한 핵심 이유로는 광고·마케팅 비용을 구조적으로 아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예를 들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햇반’ ‘백설’ 등 각각의 브랜드를 알려야 하지만, 이마트는 노브랜드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마케팅하면 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과대 포장을 지양하고, 판촉사원을 따로 쓰지 않는 것도 PB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PB 상품은 최근 글로벌 이상기후와 우크라이나전쟁 등의 여파로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 식품업체가 도미노 가격 인상을 선언할 때 더 빛을 발했다. 노브랜드 라면은 농심과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업체가 모두 가격을 올리는 와중에도 가격을 동결했다. 이마트는 2016년 처음 노브랜드 라면(사진)을 출시할 때 책정한 가격(1980원·5개 기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노브랜드 감자칩도 2015년 출시 가격인 890원으로 8년째 동결 중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