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충격' 일파만파…"암호화폐 반토막 날 수도" 섬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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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기대에도 코인시장 '살얼음'
시장 전망치 밑돈 美 CPI 호재에도
암호화폐 '반짝 반등' 후 다시 하락
FTX 사태 여파에 시장 불안 여전
시장 전망치 밑돈 美 CPI 호재에도
암호화폐 '반짝 반등' 후 다시 하락
FTX 사태 여파에 시장 불안 여전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로 최악의 한 주를 보냈던 암호화폐 시장도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에 한때 반등했다. 이틀 만에 2만달러대에서 1만6000달러 밑으로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1만7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FTX 사태의 충격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코인 시장을 둘러싼 불안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JP모간은 FTX 사태의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반토막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밤 늦게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한때 급반등에 성공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느려지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만6500달러 안팎을 맴돌던 비트코인은 CPI가 공개되자마자 많게는 9% 급등, 한때 1만8000달러를 찍고 1만7000달러 선에 안착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꼼짝 없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 것 같았던 FTX가 다음주 중 자금 수혈을 시도한다는 소식도 코인 시장의 '희망 회로'를 자극했다.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 의향서, 거래 조건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는 "다음주 중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며 "잠재적 투자자 중 하나로 (암호화폐 트론 프로젝트 창업자인) 저스틴 선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샘 뱅크먼프리드가 "(FTX의 미국 법인인) FTX US는 100% 유동적"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FTX US 출금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장 불신이 다시 커졌다. FTX가 이용자 예치금을 관계사인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에 대출하며 유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가 이용자 예치금 160억달러(약 21조14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알라메다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알라메다에 들어간 돈은 100억달러(13조2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바하마 당국도 제재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샘 뱅크먼프리드의 증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FTX 현지 자회사인 'FTX 디지털 마켓'의 자산을 동결하고 청산 여부를 평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는 이날 오전 이용자 출금을 중단한다고 공지하며 코인 시장의 불안에 더욱 불을 붙였다. FTX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파이는 앞서 지난 6월 최대 2억4000만달러에 회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옵션 계약을 FTX US와 체결한 업체다. 블록파이는 트위터를 통해 "FTX와 FTX US, 알라메다리서치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상태여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출금을 포함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미국의 10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FTX 파산 위기가 암호화폐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만3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하지만 FTX 사태의 충격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코인 시장을 둘러싼 불안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JP모간은 FTX 사태의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반토막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 CPI에 코인시장도 '반짝' 반등
1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 오른 1만7207달러에 거래됐다.비트코인은 전날 밤 늦게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한때 급반등에 성공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느려지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만6500달러 안팎을 맴돌던 비트코인은 CPI가 공개되자마자 많게는 9% 급등, 한때 1만8000달러를 찍고 1만7000달러 선에 안착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꼼짝 없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 것 같았던 FTX가 다음주 중 자금 수혈을 시도한다는 소식도 코인 시장의 '희망 회로'를 자극했다.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 의향서, 거래 조건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는 "다음주 중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며 "잠재적 투자자 중 하나로 (암호화폐 트론 프로젝트 창업자인) 저스틴 선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FTX 제재, 블록파이 출금 중단…'FTX 사태' 여진에 상승세 꺾여
하지만 훈풍은 오래 가지 않았다. FTX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코인 시장은 다시 하락 반전했다. FTX의 미국 법인인 FTX US가 FTX에 이어 일시적으로 이용자 출금을 중단했고, FTX도 제한적으로 출금을 재개했으나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서만 출금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이용자들의 실망만 키웠다.특히 샘 뱅크먼프리드가 "(FTX의 미국 법인인) FTX US는 100% 유동적"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FTX US 출금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장 불신이 다시 커졌다. FTX가 이용자 예치금을 관계사인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에 대출하며 유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가 이용자 예치금 160억달러(약 21조14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알라메다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알라메다에 들어간 돈은 100억달러(13조2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바하마 당국도 제재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샘 뱅크먼프리드의 증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FTX 현지 자회사인 'FTX 디지털 마켓'의 자산을 동결하고 청산 여부를 평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는 이날 오전 이용자 출금을 중단한다고 공지하며 코인 시장의 불안에 더욱 불을 붙였다. FTX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파이는 앞서 지난 6월 최대 2억4000만달러에 회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옵션 계약을 FTX US와 체결한 업체다. 블록파이는 트위터를 통해 "FTX와 FTX US, 알라메다리서치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상태여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출금을 포함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위기 전염시 비트코인 1만3000달러로"
업계에서는 현재 약 1조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반토막 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거래소 간 관계를 고려할 때 (FTX의 유동성 위기로) 연쇄적인 마진콜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매매, 청산거래 등) 디레버리징 사이클이 몇 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미국의 10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FTX 파산 위기가 암호화폐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만3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