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세일'로 우승 턱 쏜다…반전 이끈 "정용진표 스포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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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쓱데이' 취소했지만
SSG 랜더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쓱세일' 예고
본업인 유통과 야구단 연계 마케팅 힘쏟아
SSG 랜더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쓱세일' 예고
본업인 유통과 야구단 연계 마케팅 힘쏟아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끈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야구단 우승을 '본업'에 연결시킨다. 이태원 참사로 전격 취소한 그룹 할인 행사 '대한민국 쓱데이'를 연상시키는 '쓱세일'을 예고했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략을 취해 끌어모은 야구팬을 본업인 유통 채널과 엮고 나선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란 글과 함께 '쓱세일' 일정이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앞서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SSG랜더스의 KBO 리그 통합우승을 기념해 지난 11일부터 '고객감사제'에 돌입한 가운데 추가로 계열사들이 나서는 대형 행사를 예고했다. 일부 이마트 점포와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도 SNS 계정에 같은 이미지를 올렸다.
정 부회장의 야구 마케팅 성과는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한층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그룹이 19개 계열사가 동참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 '쓱데이'를 전격 취소한 상황에서 다시 마케팅에 나설 명분으로 삼았다. 당초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그룹에 편입된 G마켓과 옥션의 '빅스마일데이'를 포함, 역대 최대인 2조원 물량 규모로 지난달 말부터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유통가는 대목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발생한 대형 참사로 시종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SSG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시즌 개막부터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대기록을 세우면서 연말 마케팅에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몸소 스포테인먼트에 뛰어들어 '스킨십 경영'에 나선 결실이라는 게 유통가 안팎의 평가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인수 당시부터 우승을 목표로 제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인천 청라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며 야구에 꾸준히 애정을 내비쳤다. 연봉 27억원에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며 야구단에 새로운 흐름을 불어넣는가 하면 SNS를 통한 야구팬들과 교감하며 연일 화제를 낳았다.
그는 팬들과의 약속대로 올해 4월 SSG 랜더스의 10연승을 기념해 시구를 했고, 평소 야구선수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전해 야구팬들의 마음을 얻어냈다. 여기에 그동안 쌓은 그룹사 마케팅 노하우를 야구단에 적용해 홈 경기 관중 수 1위 기록도 세웠다. 이달 8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후에도 연일 소감과 기쁨의 인증샷을 올리는 모습이다.
SSG 랜더스는 앞으로도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신세계그룹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강조한 온-오프라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과정에서 고객 유입을 유발하고 이후 그룹 유통 채널에서 시간을 보내게 만드는 '앵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공언한 우승을 달성한 만큼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려는 그가 본업에서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란 글과 함께 '쓱세일' 일정이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앞서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SSG랜더스의 KBO 리그 통합우승을 기념해 지난 11일부터 '고객감사제'에 돌입한 가운데 추가로 계열사들이 나서는 대형 행사를 예고했다. 일부 이마트 점포와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도 SNS 계정에 같은 이미지를 올렸다.
정 부회장의 야구 마케팅 성과는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한층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그룹이 19개 계열사가 동참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 '쓱데이'를 전격 취소한 상황에서 다시 마케팅에 나설 명분으로 삼았다. 당초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그룹에 편입된 G마켓과 옥션의 '빅스마일데이'를 포함, 역대 최대인 2조원 물량 규모로 지난달 말부터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유통가는 대목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발생한 대형 참사로 시종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SSG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시즌 개막부터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대기록을 세우면서 연말 마케팅에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몸소 스포테인먼트에 뛰어들어 '스킨십 경영'에 나선 결실이라는 게 유통가 안팎의 평가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인수 당시부터 우승을 목표로 제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인천 청라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며 야구에 꾸준히 애정을 내비쳤다. 연봉 27억원에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며 야구단에 새로운 흐름을 불어넣는가 하면 SNS를 통한 야구팬들과 교감하며 연일 화제를 낳았다.
그는 팬들과의 약속대로 올해 4월 SSG 랜더스의 10연승을 기념해 시구를 했고, 평소 야구선수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전해 야구팬들의 마음을 얻어냈다. 여기에 그동안 쌓은 그룹사 마케팅 노하우를 야구단에 적용해 홈 경기 관중 수 1위 기록도 세웠다. 이달 8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후에도 연일 소감과 기쁨의 인증샷을 올리는 모습이다.
SSG 랜더스는 앞으로도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신세계그룹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강조한 온-오프라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과정에서 고객 유입을 유발하고 이후 그룹 유통 채널에서 시간을 보내게 만드는 '앵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공언한 우승을 달성한 만큼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려는 그가 본업에서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