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T 기업들 역시 사우디와의 협력에 동참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특히 네이버는 클라우드와 로봇, 인공지능 기술 등을 총 동원해 사막에 로봇 빌딩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직접 타고 이동해 커피를 배달하고, 택배를 전달해주는 이곳, 네이버의 신사옥 1784입니다.

로봇 활용 뿐 아니라 얼굴인식을 통한 시설 이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온도, 조명, 환기 시스템 조절 등도 가능합니다.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1784년의 뜻을 살린 명칭처럼 로봇과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을 집약했습니다.

올해 4월 미래 공간의 청사진을 공개했던 네이버는 이제 사우디 사막에 제 2의 1784를 짓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네옴시티 등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구성한 ‘원팀 코리아’에 참여한 네이버는 이달 초 사우디에서 스마트 빌딩 관련 기술들을 소개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3분기 컨퍼런스콜): 이번 사우디 방문은 로봇과 클라우드, AI,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빌딩, 스마트 시티 구축과 관련해서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글로벌 주요 파트너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추후 사우디 수주가 이뤄진다면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등이 주력인 네이버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생기게 되는 셈입니다.

네이버는 로봇 빌딩의 기반이 되는 5G 특화망과 인공지능·로봇·클라우드를 묶은 패키지를 내년까지 상용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 현재는 관련 매출을 모두 합해도 전체 매출의 5%에도 못미칩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분야를 포함한 개별 B2B 사업군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당장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IT 업계에선 네이버의 수주가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ICT 기업들의 중동 진출에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중동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중입니다.

중동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21% 성장해 2027년 9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
사막 위에 로봇 빌딩…사우디에 진심인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