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제1차 극지 진흥활동 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제1차 극지 진흥활동 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에 대비해 2026년까지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기술 선점에 나선다. 2030년까지 세계 6번째로 남극 내륙에 극지 연구를 위한 기지를 건설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남·북극을 포괄해 과학연구, 경제활동, 국제협력, 인력양성 등 극지활동 전반을 아우른 첫 법정 기본계획이다.

최근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남·북극 등 극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의 빙하가 녹으면서 이뤄지는 해수면 변화가 일으키는 기후 변화가 각국의 경제 뿐 아니라 지정학적인 리스크까지 높이고 있어서다. 한편으론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해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북극항로의 실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해수부는 ‘극지 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관련 신기술 선점에 나선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만족하면서도 북극에서 대량의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한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을 개발해 국내 기업들의 세계 조선·해운 시장 공략을 지원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력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남극 내륙에 ‘제3남극기지’를 건설한다. 남극 해안에 있는 세종과학기지, 장보고과학기지에 이은 세 번째 남극기지다. 남극 내륙 연구를 통해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과거 지구 기후변화 정보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2774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1만5000t급 차세대 쇄빙연구선도 건조한다. 앞서 2025년까진 북극 해빙 관측을 위한 초소형 위성도 개발한다. 이들 최신 장비를 통해 극지 빙하가 녹는 원인을 밝히고 2030년, 2050년, 2100년의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도 연구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첨단 기술을 개발할 열쇠를 찾아 나설 것”이라며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극지활동 선도국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