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점주들 좋다 말았다"…파리바게뜨 손님들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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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사태 후 뚜레쥬르 반사이익 효과 크지 않은 듯
전국 매장 수 파바 3463 vs 뚜레쥬르 1350
뚜레쥬르점주협의회 "카페·편의점 간다"
배민 등 플랫폼에 선택지 넓어진 영향도
전국 매장 수 파바 3463 vs 뚜레쥬르 1350
뚜레쥬르점주협의회 "카페·편의점 간다"
배민 등 플랫폼에 선택지 넓어진 영향도
일련의 사건으로 SPC 불매 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반사이익이 점쳐진 CJ푸드빌 '뚜레쥬르'에는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 과거 남양유업 불매운동 당시 매일유업이 반사이익을 누린 선례에 비춰 일부 뚜레쥬르 점주들 사이에선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반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 매장 수가 파리바게뜨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다 SPC 불매 운동이 베이커리류 대목인 연말로 갈수록 약화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과 인근 커피 전문점, 편의점 등에서도 베이커리류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등 대안이 다양해진 점도 뚜레쥬르가 파리바게뜨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에서 영업 중인 제과점영업 1만9587곳 중 파리바게뜨 점유율은 17.7%다. 뚜레쥬르는 약 7%에 그친다. 해당 통계에서는 SPC 계열사인 던킨이 140곳으로 나타나지만, 던킨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던킨 가맹점수는 650여개로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보다 한참 못 미친다. 신세계푸드 계통도 이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등을 다 합쳐도 160곳에 그친다.
이밖에는 소수의 체인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동네 빵집이다. 결국 약 70%는 동네 빵집인 셈이다. 과거 남양유업 불매운동의 경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대안인 매일유업 제품을 바로 고를 수 있어 불매운동이 수월했던 측면이 있다. 남양유업이 과거 대리점 갑질, 불가리스 허위·과장 홍보 사태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상당수 소비자들은 매일유업 제품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2년까지만 해도 남양유업이 매출 기준 업계 2위였으나 2013년부터는 3위였던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을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의 경우, 뚜레쥬르가 항상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매장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특히 빵은 저관여 제품으로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가 높지도 않다. 나아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일반 식빵의 가격도 3200원으로 같다. 가격도 같은 빵을 더 멀리 찾아가서 사 먹을 정도의 제품군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러한 이유로 당장 빵을 사 먹고 싶은데 SPC 계열사는 피하고 싶을 경우, 소비자들이 베이커리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인근 카페, 편의점 등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도 "SPC 불매운동이 일어난 이후에도 뚜레쥬르 매장 매출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일단 편의점에도 찾을 수 있는 빵이 너무나 많고 커피전문점에서도 빵이나 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다 보니, 빵을 찾는 사람들은 가까운 카페나 베이커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와는 매장 수가 3배가 가까이 차이가 나고 요즘엔 빵 구매 채널이 많아 SPC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은 없다"면서 "(SPC를) 의식하기 보다는 다른 매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뚜레쥬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빵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국 소비든 불매운동이든 소비자의 편의가 중요하다"면서 "SPC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도 시장에서 쉽지 않거니와, 뚜레쥬르의 접근성이 높지 않으면서 카페, 편의점, 온라인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뚜레쥬르 매장 수가 파리바게뜨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다 SPC 불매 운동이 베이커리류 대목인 연말로 갈수록 약화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과 인근 커피 전문점, 편의점 등에서도 베이커리류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등 대안이 다양해진 점도 뚜레쥬르가 파리바게뜨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뚜레쥬르 매장 수, 파바 3분의 1 수준…"카페·편의점 간다"
4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에 따르면 11월까지 영업 중인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은 총 3463곳이다. 반면 전국 뚜레쥬르 영업점은 1350곳으로 약 3분의 1 수준이다.전국에서 영업 중인 제과점영업 1만9587곳 중 파리바게뜨 점유율은 17.7%다. 뚜레쥬르는 약 7%에 그친다. 해당 통계에서는 SPC 계열사인 던킨이 140곳으로 나타나지만, 던킨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던킨 가맹점수는 650여개로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보다 한참 못 미친다. 신세계푸드 계통도 이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등을 다 합쳐도 160곳에 그친다.
이밖에는 소수의 체인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동네 빵집이다. 결국 약 70%는 동네 빵집인 셈이다. 과거 남양유업 불매운동의 경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대안인 매일유업 제품을 바로 고를 수 있어 불매운동이 수월했던 측면이 있다. 남양유업이 과거 대리점 갑질, 불가리스 허위·과장 홍보 사태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상당수 소비자들은 매일유업 제품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2년까지만 해도 남양유업이 매출 기준 업계 2위였으나 2013년부터는 3위였던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을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의 경우, 뚜레쥬르가 항상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매장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특히 빵은 저관여 제품으로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가 높지도 않다. 나아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일반 식빵의 가격도 3200원으로 같다. 가격도 같은 빵을 더 멀리 찾아가서 사 먹을 정도의 제품군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러한 이유로 당장 빵을 사 먹고 싶은데 SPC 계열사는 피하고 싶을 경우, 소비자들이 베이커리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인근 카페, 편의점 등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도 "SPC 불매운동이 일어난 이후에도 뚜레쥬르 매장 매출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일단 편의점에도 찾을 수 있는 빵이 너무나 많고 커피전문점에서도 빵이나 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다 보니, 빵을 찾는 사람들은 가까운 카페나 베이커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와는 매장 수가 3배가 가까이 차이가 나고 요즘엔 빵 구매 채널이 많아 SPC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은 없다"면서 "(SPC를) 의식하기 보다는 다른 매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뚜레쥬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빵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에서 줄어든 파바 수요, 온라인으로
여기에 온라인 시장도 한몫을 하고 있다. SPC 계열사인 SPC삼립의 인기 제품이었던 '포켓몬빵'은 10월 사태 이후로 온라인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과자/베이커리 분야에서 '포켓몬빵'은 지난 3월 마지막주 이후 35주째 검색어 1위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쇼핑에서 최근 빵 클릭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배달의민족에서 파리바게뜨는 물론 다른 베이커리 상품을 바로 배달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민에서는 파리바게뜨 매장이나 배민에서 운영하는 비마트에서 SPC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후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민 관계자는 "집 주변에 없는 베이커리의 빵은 먹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 배달비를 내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국 소비든 불매운동이든 소비자의 편의가 중요하다"면서 "SPC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도 시장에서 쉽지 않거니와, 뚜레쥬르의 접근성이 높지 않으면서 카페, 편의점, 온라인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