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기자재 52년 '한우물'…보성파워텍, ESS·전기車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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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수기업을 가다
(4)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
신고리·신한울 원전 납품하며
10년마다 매출 3배씩 껑충
필리핀 등 해외시장 진출 박차
(4)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
신고리·신한울 원전 납품하며
10년마다 매출 3배씩 껑충
필리핀 등 해외시장 진출 박차
충북 충주의 보성파워텍은 1970년 설립 후 전력산업 한 우물만 판 국내 대표 전력 기자재 중소기업이다. 신고리 3·4호기를 시작으로 원자력 플랜트 철골 제작 납품 등 굵직한 전력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국내 전력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이 업체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은 “지난 52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왔다”며 “다음 50년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 조치원 출신인 임 회장은 한국전력공사에서 12년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1978년 보성파워텍의 전신인 보성물산을 인수,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주력 품목은 송배전 및 지중 금구류였다. 이어 전기보호기기, 전신주, 송전철탑 등 다양한 전력 설비에 설치될 수백 가지 종류의 제품을 다품종 소량 생산방식으로 전력업계에 공급했다.
사업 초기부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80년 서울 구로 본사와 공장을 반월국가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한 게 좋은 예다. 1980년대 중반에는 폴리에틸렌 난연 인류 클램프 커버, 전선 퓨즈 등 남보다 한발 앞서 개발한 신제품을 한전에 납품하며 협력사의 5억원대 어음 부도 사태를 극복했다. 그 결과 1979년 4억원이었던 매출은 2000년 343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7년 신고리 3·4호기 철골에 이어 2011년 신한울 1·2호기 철골, 2015년 신고리 5·6호기 철골 등 단일 건으로 수백억원대 규모의 입찰 수주에 성공한 결과 회사 매출은 1000억원대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동시에 충주 공장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1000㎸급 송전 철탑 실증 시험 타워를 구축하는 등 시설투자도 꾸준히 이어졌다. 임 회장은 “규격화된 제품보다 설계 인력이 필요한 비규격 제품에 집중한 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을 이룬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대형 송·배전 설비, 철탑 등의 신규 수요가 줄어든 데 대응한 결과다. 2014년 한전이 발주한 1㎿ 규모의 ESS 시범 사업에 주관 사업자로 참여하고, 16㎿ 규모의 남동발전 풍력발전과 ESS 연계도 성공하는 등 국내 ESS 시장 초기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부터는 일본의 산업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필리핀 현지 기업과 제3통신 사업자 통신탑 자재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104기를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임 회장은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50년이 지난 50년보다 더욱 우량한 100년 기업을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지난 2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은 “지난 52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왔다”며 “다음 50년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 조치원 출신인 임 회장은 한국전력공사에서 12년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1978년 보성파워텍의 전신인 보성물산을 인수,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주력 품목은 송배전 및 지중 금구류였다. 이어 전기보호기기, 전신주, 송전철탑 등 다양한 전력 설비에 설치될 수백 가지 종류의 제품을 다품종 소량 생산방식으로 전력업계에 공급했다.
사업 초기부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80년 서울 구로 본사와 공장을 반월국가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한 게 좋은 예다. 1980년대 중반에는 폴리에틸렌 난연 인류 클램프 커버, 전선 퓨즈 등 남보다 한발 앞서 개발한 신제품을 한전에 납품하며 협력사의 5억원대 어음 부도 사태를 극복했다. 그 결과 1979년 4억원이었던 매출은 2000년 343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7년 신고리 3·4호기 철골에 이어 2011년 신한울 1·2호기 철골, 2015년 신고리 5·6호기 철골 등 단일 건으로 수백억원대 규모의 입찰 수주에 성공한 결과 회사 매출은 1000억원대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동시에 충주 공장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1000㎸급 송전 철탑 실증 시험 타워를 구축하는 등 시설투자도 꾸준히 이어졌다. 임 회장은 “규격화된 제품보다 설계 인력이 필요한 비규격 제품에 집중한 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을 이룬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대형 송·배전 설비, 철탑 등의 신규 수요가 줄어든 데 대응한 결과다. 2014년 한전이 발주한 1㎿ 규모의 ESS 시범 사업에 주관 사업자로 참여하고, 16㎿ 규모의 남동발전 풍력발전과 ESS 연계도 성공하는 등 국내 ESS 시장 초기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부터는 일본의 산업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필리핀 현지 기업과 제3통신 사업자 통신탑 자재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104기를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임 회장은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50년이 지난 50년보다 더욱 우량한 100년 기업을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