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는 대표적인 원료가 리튬이다.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를 생성·충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달 들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t당 1억원에 육박하는 고가다. 1년 전 대비 세 배 급등했다.
리튬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수요는 올해 52만9000t에서 2025년 104만3000t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리튬은 국내 배터리업체가 주력 생산하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삼원계 배터리와 중국이 주도하는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에 모두 쓰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리튬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이 중국 외 지역에서 리튬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리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도 잇따라 호주 등 해외 광산업체들과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광산과 염수리튬 확보를 두 축으로 리튬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리튬 정광을 장기 공급받는 데 이어 아르헨티나 염호는 직접 구인해 생산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2020년 리튬 생산 목표는 30만t이다. 전기차 45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 중 50%인 15만t은 광석리튬에서 생산된다. 40%인 12만t은 염수리튬에서 추출한다. 나머지 3만t(10%)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염호 생산을 앞세워 2030년까지 리튬 생산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살타(아르헨티나)=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